단독주택 지으면 10년 늙는다?…'자이'가 확 바꾼다 [이송렬의 우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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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란 자이가이스트 건축사사무소 대표 인터뷰
"50여개 모듈 통해 수요자 원하는 집 만들 수 있어"
"목조로 시작했지만…최종 목표, 다양한 재료 쓰는 것"
"50여개 모듈 통해 수요자 원하는 집 만들 수 있어"
"목조로 시작했지만…최종 목표, 다양한 재료 쓰는 것"

옥란 자이가이스트 건축사사무소 대표(사진·47)는 최근 <한경닷컴>과 만나 "자이가이스트의 프리패브(Prefab) 공법과 모듈을 활용하면 단독주택을 짓는 실수요자들의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이가이스트의 핵심은 바로 '프리패브'다. 프리패브리케이션의 약칭이다. 이 공법은 건축 부재를 미리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해 집을 완성한다. 쉽게 설명해 하나의 집을 거실, 안방, 작은 방, 화장실 등으로 쪼개고 각 공간을 공장에서 미리 만든다. 이후 집을 지을 곳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옮겨와 조립하는 방식이다. '레고브릭'을 쌓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옥란 대표는 "프리패브 공법은 전통적인 현장 시공 방식보다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공장에서 대부분의 공정이 진행되고 현장에서 시공하는 시간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기존 집을 지을 때보다 30~40%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하루가 다르게 자잿값, 인건비 등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말은 곧 비용이 줄어든다는 뜻"이라면서 "뿐만 아니라 자동화 생산 공정이 많기 때문에 작업자 숙련도에 따라 좌우되는 품질을 차이를 줄이고 균일한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50여개 모듈 조합, 셀 수 없이 많은 설계 창출…단독주택도 'DIY'
'레고'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모듈이다. 자이가이스트에서 개발한 모듈 종류는 50여개가 넘는다. 모듈을 조합해 만들어낼 수 있는 집의 종류는 무한대에 가깝다.옥란 대표는 "모듈을 50여개나 만들어낸 이유는 단독주택의 디자인 부족이라는 기존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며 "여기에 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다수의 모듈 개발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집에 들어가는 창문부터 집의 모양, 형태, 크기까지 모두 소비자가 결정할 수 있다. 옥 대표는 "모듈을 기존 설계에 추가하는 형태로 방의 개수를 늘리는 방식을 통해 집의 크기를 늘릴 수 있다"면서 "자이가이스트의 '컨피규레이터'를 통해 집의 모양뿐만 아니라 방에 설치되는 창문 위치까지 정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강조했다.

다만 "모듈을 분리하는 순간 설치된 배관이나 전기 설비 등이 끊어지기 때문에 이를 다시 잇는 작업은 필요하다"며 "이런 점을 생각하면 효율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단독주택 시장서 유의미한 점유율 확보…나아가 철골 모듈러 건물까지 진출
자이가이스트의 단기적인 목표는 단독주택 시장에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단독주택 연평균 착공 수는 평균 4만5000가구다. 이 가운데 목조 주택은 7000~9000가구다. 단독주택 시장 선도회사의 연 공급량이 약 300가구로 점유율은 1% 미만이다.
더 나아가 자이가이스트는 중고층의 철골(스틸) 모듈러 건축물도 공급할 예정이다. 옥 대표는 "목조 모듈러 주택으로 경험을 쌓으면서 중고층 스틸 모듈러 시장으로도 확장할 것"이라며 "기숙사, 호텔 등 모듈러 주택에 적합한 유형부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목조로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모듈러 건축물을 짓는 것이 최종적인 그림이 될 것"이라면서 "목조 모듈러 주택 시장 진출은 이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우주인. 집우(宇), 집주(宙), 사람인(人). 우리나라에서 집이 갖는 상징성은 남다릅니다. 생활과 휴식의 공간이 돼야 하는 집은, 어느 순간 재테크와 맞물려 손에 쥐지 못하면 상대적 박탈감까지 느끼게 만드는 것이 됐습니다. '이송렬의 우주인'을 통해 부동산과 관련된 이야기를 사람을 통해 들어봅니다. [편집자주]
![단독주택 지으면 10년 늙는다?…'자이'가 확 바꾼다 [이송렬의 우주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0283023.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