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데어라이엔 위원장, 기자회견서 긴급 구호 자금 지원 약속
EU수장, 伊대홍수 피해현장 방문해 "유럽은 여러분과 함께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5일(현지시간) 대홍수가 덮친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를 방문해 연대의 뜻을 전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조르자 멜로니 총리, 스테파노 보나치니 주지사와 함께 공군 헬리콥터를 타고 볼로냐, 콘셀리체, 라베졸라, 라벤나, 포를리, 파엔차, 모딜리아나, 카솔라 발세니오, 카스텔 볼로녜세, 바냐카발로, 루고 등을 비행했다.

상공에서 홍수와 산사태 피해 현장을 확인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후 에밀리아-로마냐주의 주도인 볼로냐 공항에서 멜로니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참혹한 광경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며 "내가 여기에 온 것은 유럽이 여러분과 함께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EU 행정부 수장인 그는 '진흙 속의 천사들'이라고 불리는 많은 자원봉사자에게 감사를 표한 뒤 피해 지역에 대한 긴급 구호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탈리아가 EU 연대 기금뿐만 아니라 EU 결속 기금도 지원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직접 눈으로 피해 규모와 다각적인 문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단계에서 EU의 지원은 매우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수 피해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한 뒤 앞으로 몇 주 안에 연대 기금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는 앞서 지난 21일 이탈리아 당국 요청에 따라 재해대응시스템인 '시민보호메커니즘'을 통해 복구 작업에 필요한 장비를 긴급 지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오는 26일에는 베네치아로 이동해 현지 시장 및 전문가들을 만나 기후 변화 영향에 관해 논의하고, 베네치아 비엔날레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지난달까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에밀리아-로마냐주에는 지난 16∼17일 이틀간 200∼5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지금까지 15명이 사망하고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낳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