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달맞이고개에 100억원대 주거시설이 연이어 공급될 예정이다. 일대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UN빌리지 같은 ‘고급 빌라촌’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중동 1503번지 달맞이고개 꼭대기 인근에서 현재 빌라 ‘애서튼 어퍼하우스’가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6층, 11가구(전용면적 237~273㎡) 규모로 지어지는 이 빌라의 분양가는 70억원에서 최고 100억원대에 달한다.
'부산판 UN빌리지' 되나…달맞이고개 100억대 주택 연이어 공급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광안대교, 해운대 바다 등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조망을 갖춘 게 특징이다. 주거시설 중에서 최초로 NFT(대체불가능토큰) 아트 작품을 각 가구에 적용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달맞이고개 초입의 그랜드조선 부산 호텔 뒤쪽에도 최소 100억원대의 분양가가 예상되는 고급 오피스텔이 이르면 내달 분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90실 규모로 전용로 지어지며 전용면적은 300㎡ 후반에서 800㎡대 사이로 구성될 전망이다.

동백역 인근 옛 부산국제외고(현 부산센텀여고) 기숙사 자리에는 신영이 약 40가구 규모의 고급 주거시설을 내년 중 분양할 계획이다. 분양가는 80억원에서 최고 100억원대로 예상된다. 신영이 부산국제외고가 일반고로 바뀌면서 운영을 멈춘 기숙사 부지를 매입해 개발을 준비 중이다.

분양가가 40억~50억원대인 해운대 상지카일룸도 현재 애서튼 어퍼하우스 근처에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6층, 12가구(전용 186~189㎡) 규모다.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대만 해도 달맞이고개는 부산의 대표적 부촌이란 명성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마린시티와 센텀시티가 개발되면서 타이틀을 넘겨주게 됐다. 업계에선 “이번 초고가 주거시설들의 공급과 함께 달맞이고개가 다시 한 번 부산 대표 부촌의 위상을 되찾아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달맞이고개 단지가 100가구 미만의 저밀도 주거시설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해운대 경동제이드나 해운대 아이파크 등 마린시티와 센텀시티에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고층·고밀도로 조성됐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