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투카투에 있는 병원 의사인 비토르 보린 드 수자(Vitor Borin de Souza) 박사가 트위터에 공개한 엑스레이 이미지/사진=비토르 보린 드 수자 박사 트위터
브라질 보투카투에 있는 병원 의사인 비토르 보린 드 수자(Vitor Borin de Souza) 박사가 트위터에 공개한 엑스레이 이미지/사진=비토르 보린 드 수자 박사 트위터
기침과 복통으로 병원을 찾은 한 환자의 몸속에서 수백마리의 기생충이 발견됐다.

브라질 보투카투에 있는 병원 의사인 비토르 보린 드 수자(Vitor Borin de Souza) 박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침과 복통으로 자신의 병원을 찾은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원인은 기생충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은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에 통해 보도되면서 주목받았다.

엑스레이에는 복부에 수백마리의 기생충이 가득 찬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뿐 아니라 근육 곳곳에도 하얀색 점이 찍혀있는데, 이는 석회화된 기생충의 사체라는 설명이다.

'유구낭미충증'이라 불리는 이 증상은 유구조충의 유충인 유구낭미충에 의한 인체감염증을 말한다. 주로 인간의 장에 사는 유충이 근육이나 뇌 등으로 침투할 때 나타난다.

근육과 뇌에 침투한 유충은 피부 아래에서 낭종과 같은 결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경악스러운 비주얼이지만 일반적으로는 무해하다. 다만 남아있는 낭종이 뇌나 눈에서 발생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수자 박사는 "머리와 척수, 눈에 상처 등의 문제가 없었다면 치료할 필요도 없다"고 조언했다.

엑스레이의 주인공은 뇌의 낭종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낭종의 위치에 따라 두통과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뇌에 물이 차는 뇌수종(수두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뇌에서 발생하는 유충 낭종은 뇌전증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매년 250만 명 정도가 유구조충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시아와 남미, 동유럽 등의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발견된다고 전했다.

해당 유충은 육류, 특히 돼지고기를 제대로 익히지 않고 섭취했을 때 인체로 옮아 들어온다. 소고기는 중심 온도가 66℃ 이상, 돼지고기는 77℃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야 기생충이 죽는다. 속까지 완전히 익혀 기생충이 완전히 죽도록 하는 게 안전하다.

음식을 준비하면서 청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리하거나, 더러운 손으로 섭취했을 때 몸속으로 들어온다. 일반적으로 오염된 대변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