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단지 급매물 소진되며 호가 상승…강남·서초 상승세 계속
경기·인천도 하락 줄어…하남 아파트값 1년5개월만에 상승

최근 급매물 소진 지역이 늘면서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이 4주 연속 둔화했다.

용산구 아파트값은 9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고, 강남·서초구 등 강남지역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5% 내려 지난주(-0.07%)보다 낙폭이 둔화했다.

4월 둘째 주부터 4주 연속 내림 폭이 줄어드는 형국이다.

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낙폭 둔화…용산도 하락 멈춰(종합)
용산구 아파트값은 작년 8월 둘째 주(0.00%) 이후 9개월 만에 처음 하락을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또 강남구(0.03%)와 서초구(0.02%)는 각각 2주와 3주 연속 상승했고, 노원구도 0.02% 뛰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역별 주요 인기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매수, 매도자 모두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어서 거래가 활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주까지 보합 내지 상승했던 송파구와 강동구 아파트값은 이번 주 나란히 소폭(-0.01%) 하락했다.

인천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 -0.01%로 낙폭이 줄었다.

이 가운데 연수구는 0.02% 올라 3주 연속 상승했고, 계양구(0.05%)와 서구(0.08%), 중구(0.05%) 등도 아파트값이 올랐다.

역시 가격이 많이 떨어진 저가 매물들이 팔려나간 뒤 호가가 좀 더 높은 매물들이 남은 영향이다.

경기도(-0.15%)에서는 반도체 특수를 누리고 있는 용인 처인구(0.28%)의 남사·이동읍 등 개발예정지 위주로 강세를 보였고, 오산(0.06%)과 평택(0.05%)도 2주 연속 상승했다.

하남시는 최근 위례신도시와 구도심 주요 단지의 호가가 오르면서 금주 0.04%로 상승 전환했다.

하남시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2021년 12월 셋째 주(0.04%)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국 아파트값은 0.09% 내려 지난주(-0.11%)보다 하락 폭이 감소했다.

전셋값은 여전히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낙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전국은 지난주 0.18%에서 이번 주 0.13%로, 서울은 지난주 -0.13%에서 -0.11%로 하락 폭이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낙폭 둔화…용산도 하락 멈춰(종합)
거래가 늘면서 매수심리도 일부 회복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결과 이번 주 경기와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나란히 80을 넘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하로 떨어질수록 그 반대를 의미한다.

경기도는 지난주 79.7에서 이번 주 80.5로, 인천은 79.2에서 이번 주 80.3으로 각각 수급지수가 상승했다.

서울은 지난주 74.9에서 이번 주 76.2로 올라섰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의 지수가 지난주 79.5에서 이번 주 81.5를 기록하며 80을 웃돌았고,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81.6으로 2주 연속 80선을 넘겼다.

다만 강남권은 지수가 지난주 74.8에서 이번 주 74.5로 소폭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1.1로 지난주(80.3)보다 상승했고, 전세수급지수도 82.2를 기록하며 지난주(81.0)보다 개선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