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무지개마을 4단지 이사 한창…8월 착공, 2026년 준공 목표
[르포] "섭섭함반 기대반"…1기 신도시 리모델링 앞두고 첫 이주
"막상 떠나려니 섭섭한 마음 반, 다 뜯어고쳐 새집으로 다시 들어올 테니 기대 반 그렇네요.

"
지난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 아파트 단지는 오는 8월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이삿짐센터 차량과 이삿짐을 나르는 이들로 북적거렸다.

이삿짐센터 직원들과 주민들은 TV, 가구 등 크고 작은 세간살이들을 하나둘씩 옮기느라 분주했다.

아파트 단지 경비원들도 이사 나가는 집에서 내놓는 폐기물을 확인하느라 단지 곳곳을 바삐 돌아다녔다.

405동 앞에서 만난 주민 A(64) 씨는 "1995년 분양받아 오랫동안 세를 주다가 3년 전부터 다시 들어와 살았는데 이렇게 리모델링하게 됐다"며 "이사 가는 곳이 근처여서 리모델링 공사 과정을 멀리서 지켜볼 수 있고, 3년 후 고쳐질 새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비원 김모(66) 씨는 "이 단지에서 근무한 지 올해로 11년째인데 우리 경비원들도 주민 이주가 완료되는 30일 오후 6시 근무가 종료된다"며 아쉬워했다.

[르포] "섭섭함반 기대반"…1기 신도시 리모델링 앞두고 첫 이주
무지개마을 4단지 리모델링 주택조합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매일 하루에 20여가구가 이사를 나가는 등 사흘간 모두 60여 가구가 이사를 마쳐 이달 말까지 단지 전체 563 가구의 이주가 완료될 예정이다.

1995년 준공된 무지개마을 4단지는 2021년 4월 리모델링 사업계획을 승인받고,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주민 이주를 시작했다.

이달 말 주민들이 모두 이사를 나가면 오는 8월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되면 수도권 1기 신도시(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 아파트 단지 중에서 처음으로 재정비사업 공사를 시작하는 단지가 된다.

주민 이주가 완료되면 아파트 단지 안에 리모델링 공사 현장사무소가 설치되고, 5~7월 철거 대상 석면 자재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리모델링은 수평 및 별동 증축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사를 마치면 전체 동 수가 기존 5개에서 7개로 늘어나고, 가구 수는 563가구에서 647가구로 84가구(14.9%)가 증가한다.

기존 지상과 지하 1개 층인 주차장은 지하 3개 층에 마련돼 주차면 수는 기존 311면에서 1천100여면으로 확대되고, 지상은 녹지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된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37개월로, 2026년 9~10월 준공이 목표다.

[르포] "섭섭함반 기대반"…1기 신도시 리모델링 앞두고 첫 이주
박기석 무지개마을 4단지 리모델링 주택조합장은 "주민들 협조로 목표한 대로 이달 말 이주를 마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후 시공사가 현장사무소를 설치하고 철거 대상 석면 자재 조사를 한 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 외에 지난해 4월 리모델링 사업계획이 승인된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 3·4단지도 오는 4~5월 주민 이주를 시작하고 올해 말 착공할 계획이다.

성남시는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2014년부터 이들 단지를 포함해 모두 7개 단지를 공공지원 단지로 선정해 리모델링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르포] "섭섭함반 기대반"…1기 신도시 리모델링 앞두고 첫 이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