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한승헌 변호사, 1주기 추모식 전북 진안군서 거행
군사정권 시절 수많은 양심수와 시국사범을 변호해 '1세대 인권변호사'로 불린 고 한승헌 변호사 1주기 추모식이 20일 오후 3시에 전북 진안군 명인명품문화관에서 열린다.

19일 한승헌 선생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유족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전북겨레하나 등은 광주 5·18 민주묘지에 안장된 고인을 참배하고 추모식을 거행한다.

진안군 안천면 출신인 고 한 변호사는 전주고와 전북대를 졸업하고 법무부·서울지검 검사를 거쳐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동백림 간첩단 사건과 민청학련 사건, 인혁당 사건 등 현대사에 기록된 주요 시국사건을 변호하며 인권을 보듬고 민주사회 발전에 힘썼다.

고인이 1986년 홍성우·조영래 변호사 등과 결성한 '정의실현 법조인회(정법회)'는 1988년 설립된 민변의 전신이다.

김대중 정부 때인 1998∼1999년 감사원장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때는 사법제도 개혁추진위원장을 맡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대리인단에 소속됐다.

한 전 변호사는 자신이 맡은 시국사건을 술회한 저서를 펴내는 등 활발히 활동하다가 지난해 4월 20일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