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올 2월 국내 대학교 소프트웨어 동아리를 대상으로 개최한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해커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올 2월 국내 대학교 소프트웨어 동아리를 대상으로 개최한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해커톤’. /현대모비스 제공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현대모비스도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었다. 이 회사는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소프트웨어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게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인력을 소프트웨어 인재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올 2월엔 우수 인재를 사전에 발굴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국내 대학교 소프트웨어 동아리를 대상으로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해커톤’을 열었다. 14개 대학의 소프트웨어 동아리 20개 팀, 70여 명이 참여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관련 아이디어 경연을 펼쳤다. 장면 그래프를 활용한 자율주행 상황 업로드 간소화 기술, 소음이 심한 모빌리티 환경에 최적화된 고성능 음성 인식 기술, 맞춤형 드라이브 코스 추천 기술 등이 우수 아이디어로 채택됐다. 수상팀 전원은 현대모비스 입사 서류 면제 혜택을 받는다.

현대모비스는 학력·학점·어학 등의 제한 없이 오직 소프트웨어 역량을 최우선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채용 연계형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외부 소프트웨어 전문 교육기관과 협업해 신청자에게 모빌리티에 특화한 맞춤형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을 마치면 최종 면접을 거쳐 즉시 채용한다. 소프트웨어 역량과 교육 기간 내 보인 성취도만을 평가하는 탄력적인 채용 프로그램의 전형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2기까지 운영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교육생의 70% 이상이 입사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부문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도 매년 열고 있다. 2019년 사내 대회로 시작, 2021년부터는 일반인에게 기회를 개방했다. 4회째인 지난해에는 4000여 명이 참가해 큰 호응을 얻었다. 성적 우수자는 상금은 물론 현대모비스 입사 지원 시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성균관대와 손잡고 일찌감치 미래 모빌리티 맞춤형 인재 육성에 나섰다. 2028년까지 매 20명, 총 100명의 학부 인원을 뽑아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구현할 소프트웨어·반도체 전문가로 양성한다는 목표다. 핵심 기술 교과목 수강은 물론 현장 실무 연수, 산학과제 및 연구지원, 현업 연계 프로젝트 경험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