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들. 사진=한경DB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들. 사진=한경DB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이 둔화한 가운데 송파구와 동작구 등 일부 지역이 상승세로 돌아서 관심을 끈다.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 위주로 갈아타기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갈아타기 수요 늘자…송파·동작 아파트값 상승 전환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1% 내려 한 주 전(-0.13%)보다 낙폭이 작아졌다. 서울 집값은 지난 2월부터 7주 연속 낙폭이 줄어들다가 지난주엔 전주와 동일한 내림 폭을 보이더니, 이번주 다시 내림세가 둔화했다.

지난주엔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집값이 빠졌지만, 이번주엔 송파구와 동작구 아파트 가격이 각각 0.02%, 0.01% 올라 눈길을 끈다. 송파구는 지난달 6일(0.03% 상승) 이후 5주 만에 집값이 올랐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는 2월까지 19억원대 매물이 소진됐고, 지난달부턴 21억5000만~21억600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동작구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한 것은 작년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강남구(-0.10%→-0.01%)와 서초구(-0.04%→-0.01%), 용산구(-0.09%→-0.05%) 등도 낙폭을 줄이며 선방했다. 반면 종로구와 광진구, 동대문구, 성북구, 노원구, 서대문구, 마포구, 구로구 등은 집값 하락률이 0.01~0.04%포인트 더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집값이 한참 빠지다가 최근 하락 속도가 둔화한 만큼 갈아타기 수요가 일부 발생해 선호 대단지 위주로 매매가격이 오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시장의 큰 흐름이 결정됐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경기(-0.33%→-0.22%)와 인천(-0.20%→-0.07%)도 낙폭을 줄였다.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특수를 누려 ‘반세권’으로 불리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는 이번에 0.19% 오르며 3주 연속 집값이 상승했다. 다만 전주(0.29%)에 비해 오름폭은 줄었다. 수원시 영통구도 매탄·망포동 신축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지난주 -0.21%에서 이번주 0.05%로 상승 전환했다. 지난주 0.33% 빠진 인천 서구도 이번주엔 0.12% 올랐다. 비수도권에선 세종만 나홀로 상승(0.07%)을 이어갔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7%로 조사됐다. 지난주 8주 만에 전국 집값 낙폭이 확대(-0.19%→-0.22%)됐으나 이번주엔 다시 내림세가 주춤해졌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