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지중해서 이주민 최소 441명 사망…6년 만에 최다"
올해 1분기는 중부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들어가려는 이주민들이 2017년 이후 가장 많이 사망한 치명적 기간이었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IOM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 1∼3월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배를 타고 중부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는 이주민들 가운데 441명이 숨졌다"며 "사망자 수는 실제보다 적게 집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IOM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중부 지중해 경로에서 2만여명의 이주민이 사망했다.

올해 1∼3월 사망자 수는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분기별 사망 규모다.

북아프리카 이주민들은 리비아나 튀니지 등의 국가로 이동해 영세한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넌다.

선박 전복 등 해양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빈번하게 이어지는 상황이다.

IOM은 해양 사고 발생 시 이주민 이동 경로를 관할하는 국가가 구조작업을 주도하는 점을 사망 사고가 늘어난 원인으로 꼽는다.

고의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관할국의 구조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IOM은 올해 1∼3분기에 구조 지연 문제가 발생한 사건이 최소 6건이었고, 그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소 127명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리비아 등의 국가가 이주민들의 안전 문제를 도외시하고 해양 경비정을 동원한 불법 이민 단속에만 힘을 쏟는다고 지적한다.

최근 유엔 조사단은 유럽 해안에 도착하는 이민자 수를 줄이기 위해 유럽연합(EU)이 리비아 해안경비대를 지원하고 있다는 문제를 들춰내기도 했다.

안토니오 비토리노 IOM 사무총장은 "바다에서 생명을 구하는 것은 국가의 법적 의무"라면서 "이주민 이동 경로 관할국들이 책임을 공유하고 연대의 정신으로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