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유채·튤립·청보리 등 전국 봄꽃 만개
계룡산·속리산국립공원, 해운대, 경포해변 등 산과 바다도 인파
"봄나들이 갑니다" 맑은 날씨에 전국 관광지 상춘객 몰려
4월 두 번째 일요일인 9일 전국 유명 관광지에는 맑은 날씨에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상춘객 발걸음이 이어졌다.

경남 밀양시 상남면 종남산에서는 이날 '제12회 종남산 진달래 축제'가 열렸다.

진달래가 만개한 종남산 풍경은 '밀양 8경'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4월 초부터 피기 시작한 진달래는 축제일에 앞서 조금 일찍 만개했다.

관광객들은 분홍색으로 물든 종남산에서 봄 추억을 만들었다.

경남 창원 천주산과 창녕 남지에는 진달래와 유채꽃이 만개해 봄의 절정을 알렸다.

부산 화명생태공원에는 튤립, 온천천에는 유채꽃이 활짝 펴 주말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볐다.

"봄나들이 갑니다" 맑은 날씨에 전국 관광지 상춘객 몰려
잔디 공원과 형형색색 봄꽃이 어우러진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는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가족, 친구, 연인 단위 관람객들은 푸른 잔디와 아름다운 꽃의 향연에 흠뻑 취해 휴일 한때를 보냈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에서는 '봄의 전령사' 청보리 축제가 열렸다.

축제 방문객들은 싱그러운 봄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거나 청보리밭을 거닐고, 드넓게 펼쳐진 진녹색 들판을 배경으로 카메라에 추억을 담았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는 봄철을 맞아 수선화와 무스카리 등 100여 종 120만 송이 꽃들이 가득한 '페어리 타운'을 운영해 입장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입장객들은 형형색색의 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비 탓에 일찍 진 벚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올해 처음으로 벚꽃축제가 열린 강원 춘천시 북산면 부귀리에도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봄나들이 갑니다" 맑은 날씨에 전국 관광지 상춘객 몰려
최근 이어진 꽃샘추위로 벚꽃이 냉해를 입는 바람에 예년보다 풍성함이 덜했지만, 수많은 관광객은 벚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쌓았다.

떡메치기를 비롯해 사진 전시전, 먹거리·농특산물 판매는 물론 색소폰 연주와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져 흥을 더했다.

5년 만에 설악벚꽃축제가 펼쳐진 속초시 상도문 1마을 솔밭 일대도 인파로 가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봄 축제, 꽃구경을 인증하는 수만개의 게시물이 #꽃놀이, #봄나들이, #봄꽃 등 해시태그와 함께 쏟아졌다.

국내 유명 산과 바다에도 이른 오전부터 인파가 몰렸다.

전북 전주시와 인접한 모악산에는 이른 시간부터 등산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직 바람은 차지만, 예전보다는 한결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행에 나선 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던 등산객들은 잠시 멈춰 서서 주변에 피어난 봄꽃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날 모악산에 오른 이모(47) 씨는 "지난주에는 쌀쌀했는데 이제 날이 많이 풀렸다"며 "바람도 선선해서 오늘 같은 날이 산에 오르기 딱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봄나들이 갑니다" 맑은 날씨에 전국 관광지 상춘객 몰려
계룡산국립공원과 속리산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 30분까지 각각 등산객 8천985명, 5천100여명이 봄 산행을 즐겼다.

대나무숲이 유명한 전남 담양 죽녹원을 찾은 관광객들은 시원한 대나무 그늘숲에서 휴일 여유를 만끽했다.

도심과 가까운 대구 비슬산과 팔공산에도 아침부터 등산객들이 찾아 건강을 다졌다.

인천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강원 속초해변과 경포해변, 부산 해운대·광안리,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등 국내 주요 해변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봄을 즐기는 나들이객이 산책하며 하루를 보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도 4천여명이 입장해 본관과 대통령기념관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보거나 여러 대통령 길을 따라 대청호반의 빼어난 풍광을 감상했다.

수원 광교 호수공원, 화성 동탄 호수공원과 창원 3·15해양누리공원, 대구 수성못, 경주 보문관관광단지 등 국내 대표 산책로에도 휴일을 즐기려는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정경재 김상연 이승형 박영서 장덕종 백나용 손형주 강영훈 박재천 이주형 김동민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