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개전후 첫 폴란드 방문해 두다 대통령과 회담
푸틴은 '전술핵 배치'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모스크바에 초청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우군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교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한날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웃 나라 폴란드를 방문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방 벨라루스 대통령을 불러들여 각각 정상회담을 통해 전쟁 지원과 경제협력 등을 약속하며 결집을 도모했다.

우군과 결속 다진 젤렌스키·푸틴…우크라 외교전선도 치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 폴란드를 방문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우호를 다졌다.

전쟁이 발발한 이후 동유럽에서 어느 나라보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 온 두다 대통령은 정상회담장에서 보유 중인 미그기를 모두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

그는 "미그-29기 8대를 우크라이나에 전달 중"이라면서 "현재 정비 중인 6대도 곧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가장 많이 한 3위 협력국"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영웅적으로 러시아의 침공에 저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300대 이상의 전차와 자주포, 미사일 등을 지원했고, 이와 같은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두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 안전보장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폴란드는 우리의 협력국일 뿐만 아니라 진정한 친구"라며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러시아가 더 진군할 것이다.

우리가 붕괴하지 않게 지원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는 "폴란드는 전쟁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 재건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군과 결속 다진 젤렌스키·푸틴…우크라 외교전선도 치열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모스크바로 불러 정상회담을 열었다.

푸틴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양국의 공동 작업 결과로 모든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경제 분야의 협력 결과가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푸틴은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기로 하는 등 서방에 대항하기 위한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에 대해 "우리의 붕괴를 바라거나 예상한 이들이 있지만 우리는 전혀 무너지지 않았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할 것"이라며 단합을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과 EU 대사 등의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국들에 전쟁의 책임을 돌리며 "러시아는 모든 국가와 건설적 관계를 맺는 것을 지향한다"라며 "우리는 스스로를 고립할 뜻이 없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편견이 있거나 적대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날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사흘간의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한다.

우군과 결속 다진 젤렌스키·푸틴…우크라 외교전선도 치열
마크롱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프랑스 교민들과 간담회에서 "중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중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서방이 중국과 지속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중국과의 대화는 필수적이며, 우리는 러시아가 홀로 중국과 대화하도록 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