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사현장 시멘트 품귀 관련
수출 물량 내수로 돌리겠다고 밝혀

시멘트 생산 업체들의 제조설비 보수 공사와 정부 방침에 따른 친환경 설비전환이 겹치면서 시멘트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또한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 이후 공사가 지연된 곳이 많아 재고량까지 소진해 시멘트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경기도 안양시의 한 레미콘 업체에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김범준 기자
시멘트 생산 업체들의 제조설비 보수 공사와 정부 방침에 따른 친환경 설비전환이 겹치면서 시멘트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또한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 이후 공사가 지연된 곳이 많아 재고량까지 소진해 시멘트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경기도 안양시의 한 레미콘 업체에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김범준 기자
한국시멘트협회는 최근 일부 공사현장에서 레미콘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해 “배상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내수로 우선 공급하겠다”고 5일 밝혔다.

국내 주요 시멘트 업체가 회원인 시멘트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해외 수요처와 기 계약한 수출(1~2분기 동안 약 25만톤 이상)을 연기해 계약 미이행에 따른 배상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우선 내수로 우선 공급하는 등 시멘트 수급불안을 조속히 해소하는데 주력해 레미콘, 건설업계 등 수요처와 상생발전의 입장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멘트협회는 이번 시멘트 대란의 원인은 생산량 문제가 아닌 수요 증가에 있다고 했다. 올해 1~3월 시멘트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37만t)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8%(79만t)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는 시멘트 수급 불안을 줄이기 위해 생산 설비에 대한 정기대보수를 이달 중 대부분 마무리하거나 하반기로 연기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환경투자를 기한 내 완료해 조만간 시멘트 생산량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일부 레미콘업체에서 시멘트업계로부터 ‘웃돈’ 구매를 제안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협회는 “레미콘업체는 통상적으로 시멘트 구매시 거래 관계를 고려한 다양한 할인율 적용을 시멘트업계에 요구하며, 시멘트업계 또한 이를 반영해 시멘트를 공급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최근 시멘트 물량 확보가 어려워진 레미콘업체가 새로운 시멘트업체와 추가 물량 공급을 위한 신규 거래를 요청하는 과정에 기존 거래처보다 불리한 조건(할인률 축소 등)으로 공급받는 것을 자발적으로 제안한 후 외부에는 시멘트업체로부터 ‘웃돈’ 요구를 받았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력 하에 수급상황 점검, 시장안정화 대책 추가 마련 등을 통해 관련 산업과 상생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