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의회가 중국의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틱톡에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들이 22일(현지시간) 미 의회를 방문해 틱톡 금지가 대중들의 대대적인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은 추쇼우즈(周受資) 틱톡 최고경영자(CEO)의 23일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둔 이날 의회를 방문해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펼쳤다.

30만명의 틱톡 팔로워를 거느린 대학 1학년생 에이든 콘 머피는 "틱톡은 어린이들의 춤추기 앱이 아니다"며 "젊은이들이 서로 소통하고 시민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틱톡은 중국 등 어떤 정부에도 종속되지 않고 1억5천만명의 미국 이용자에게 중요한 플랫폼이라고 주장해 왔으며, 인플루언서들도 이날 의원들과 언론을 상대로 이 같은 점을 강조했다.

틱톡은 추쇼우즈 CEO의 의회 출석에 앞서 워싱턴DC 지하철역에 이용자 개인정보의 안전을 약속하는 광고를 하는 등 미국 내 제휴사인 오라클과 함께 로비활동을 강화해왔다.

추쇼우즈 CEO도 틱톡에 올린 게시물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틱톡 금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1억5천만 미국인 모두로부터 틱톡을 빼앗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정부는 최근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 창업자들에게 보유 지분을 미국 자본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틱톡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틱톡 금지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 이용자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당국에 영상 추천 알고리즘을 검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등 미국 내 보안장치를 구축해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시절 틱톡 사용 금지를 막아내는 데 틱톡 인플루언서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나, 이들이 이번에도 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WSJ은 덧붙였다.

틱톡 스타들, 美의회 찾아 "틱톡 금지, 대중 반대에 직면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