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 물건 또"…싸다고 덥석 잡았다가 다시 경매로 [심은지의 경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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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 후 재경매 사례 속출
집값 하락세 가팔라지자
입찰 보증금 포기, 대금 미납
경락대출 못받는 경우도
집값 하락세 가팔라지자
입찰 보증금 포기, 대금 미납
경락대출 못받는 경우도
부동산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경매시장에서 낙찰자가 대금을 미납하는 재매각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입찰보증금(최저 입찰금액의 10%)을 포기해야 하지만 집값 낙폭이 워낙 커 시세 대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막판 ‘손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 작전동의 A 다세대 전용면적 22㎡는 지난 20일 3차 매각일에 감정가(7700만원)의 79.3%인 6100여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응찰자가 42명에 달했다.
이 물건은 낙찰자의 대금 미납으로 재매각이 이뤄진 사례였다. 작년 10월 처음 경매 시장에 나온 후 2차 매각일인 같은 해 11월 낙찰가율 96.2%인 7400여만원에 팔렸지만 낙찰자가 대금 납입일인 12월까지 낙찰금액을 내지 않아 올해 2월 매각이 재개됐다.
업계에선 집값 하락으로 매입을 포기한 전형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권리 분석상 문제가 없고 임차 보증금 등 인수할 금액도 없기 때문이다. 기존 낙찰자는 입찰 보증금인 530여만원을 받을 수 없지만 입찰 보증금보다 시세 하락분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12월 첫 등장 이후 17차례 입찰이 진행된 청주 서원구 성화동 B 오피스텔 전용 21㎡짜리도 15일 감정가(1억3000만원)의 2.9%인 377만원에 매각됐다. 이 물건은 전세보증금 1억1000만원을 인수해야 하는 물건으로, 낙찰자는 1억1377만원에 산 것과 같다. 작년 3월과 같은 해 9월 각각 낙찰자를 구했지만 두 차례 모두 낙찰자가 매입을 포기했다. 당시 낙찰가율은 각각 7.1%, 4.6%였다. 최저 입찰금이 낮아 입찰 보증금은 100만원 안팎 수준이었다.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수성동의 C 다세대 전용 26㎡도 16일 낙찰가율 1.8%인 326만원에 매각됐다. 무려 19번 유찰된 물건이었다. 이 물건도 대항력을 갖춘 세입자의 보증금 1억4500만원을 함께 인수해야 하는 조건이었다. 앞서 18차 매각일에 401만원(낙찰가율 2.2%)에 낙찰받은 매수인이 있었지만 대금을 미납해 더 낮은 가격에 팔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덜컥 낙찰은 받았는데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기거나 예상했던 만큼 대출이 나오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며 “시세, 권리 분석 등을 철저히 해 입찰 보증금을 날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22일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 작전동의 A 다세대 전용면적 22㎡는 지난 20일 3차 매각일에 감정가(7700만원)의 79.3%인 6100여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응찰자가 42명에 달했다.
이 물건은 낙찰자의 대금 미납으로 재매각이 이뤄진 사례였다. 작년 10월 처음 경매 시장에 나온 후 2차 매각일인 같은 해 11월 낙찰가율 96.2%인 7400여만원에 팔렸지만 낙찰자가 대금 납입일인 12월까지 낙찰금액을 내지 않아 올해 2월 매각이 재개됐다.
업계에선 집값 하락으로 매입을 포기한 전형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권리 분석상 문제가 없고 임차 보증금 등 인수할 금액도 없기 때문이다. 기존 낙찰자는 입찰 보증금인 530여만원을 받을 수 없지만 입찰 보증금보다 시세 하락분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12월 첫 등장 이후 17차례 입찰이 진행된 청주 서원구 성화동 B 오피스텔 전용 21㎡짜리도 15일 감정가(1억3000만원)의 2.9%인 377만원에 매각됐다. 이 물건은 전세보증금 1억1000만원을 인수해야 하는 물건으로, 낙찰자는 1억1377만원에 산 것과 같다. 작년 3월과 같은 해 9월 각각 낙찰자를 구했지만 두 차례 모두 낙찰자가 매입을 포기했다. 당시 낙찰가율은 각각 7.1%, 4.6%였다. 최저 입찰금이 낮아 입찰 보증금은 100만원 안팎 수준이었다.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수성동의 C 다세대 전용 26㎡도 16일 낙찰가율 1.8%인 326만원에 매각됐다. 무려 19번 유찰된 물건이었다. 이 물건도 대항력을 갖춘 세입자의 보증금 1억4500만원을 함께 인수해야 하는 조건이었다. 앞서 18차 매각일에 401만원(낙찰가율 2.2%)에 낙찰받은 매수인이 있었지만 대금을 미납해 더 낮은 가격에 팔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덜컥 낙찰은 받았는데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기거나 예상했던 만큼 대출이 나오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며 “시세, 권리 분석 등을 철저히 해 입찰 보증금을 날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