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줍줍' 4만여명 신청…평균 경쟁률 46 대 1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옛 둔촌주공·사진)’ 무순위 청약에 4만여 명이 몰렸다.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의 거주지 요건이 완화된 뒤 전국에서 청약 신청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올림픽파크 포레온’ 899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 접수에 4만1540명이 신청했다. 청약 경쟁률은 46.2 대 1로 집계됐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29㎡는 2가구 모집에 1311명이 몰려 655.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39㎡는 638가구 모집에 1만2831명이 청약(경쟁률 20.1 대 1)했다. 총 259가구를 모집하는 전용 49㎡는 2만7398명이 신청해 105.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지난달 총 1만2032가구 중 4768가구에 대한 일반분양에서 계약률 81.1%를 나타냈다. 인기가 가장 많은 주택형인 전용 59㎡와 84㎡(2725가구)는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분양이 마무리됐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분양 당첨 계약 후 계약 포기자와 당첨 부적격자 물량을 무작위로 추첨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 무순위 물량은 모두 원룸, 투룸 형태의 초소형 주택이다. 전용 29㎡ 분양가는 5억1000만원대다. 전용 39㎡는 6억7000만~7억1000만원이고, 전용 49㎡는 8억2000만~8억8000만원 선이었다.

일각에선 초소형 주택치고 비싸다고 평했지만 인근 시세보다 낮은 편이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39㎡는 지난달 9억1000만~9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번 무순위 청약은 정부가 지난달 28일 주택공급 규칙을 개정해 거주지, 무주택 등의 무순위 요건을 완화한 뒤 처음으로 이뤄지는 청약이다. 이전까지는 청약자 본인이 해당 지역에 거주하면서 본인과 가족 구성원 모두 무주택자여야 무순위 청약을 할 수 있었다. 이번 개정으로 만 19세 이상이면 전국 누구나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다주택자도 포함된다.

청약 당첨자 발표는 오는 13일이고, 계약은 20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