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中배제 핵심기술 공급망 재편에 '자급자족 의지' 표현

미중 대결의 여파로 중국의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인터넷기업 거물이 지고 AI(인공지능)와 반도체 기업인이 떴다고 미국 월스트리트(WSJ)가 6일 전했다.

中양회서 인터넷기업 거물 지고 AI·반도체 경영진 뜬 까닭
미국이 AI, 반도체 및 하드웨어, 클라우딩 컴퓨팅 등의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재편을 서두르는 가운데 중국이 대응책을 모색하면서 두 정치 이벤트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양회로 불리는 전인대와 정협은 중국의 단결과 조화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자리로, 중국 공산당의 정책 우선순위에 맞는 분야의 인물들이 일부 대표로 발탁되거나 행사에 초청된다.

그러나 그동안 양회에 단골 초청 인사였던 마화텅 텐센트 회장,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딩레이 왕이 창업자, 리예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 등이 올해엔 이름이 빠진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신 중국의 AI 기업인 화훙반도체 캠브리콘 테크놀로지의 탕샤오우 책임자, 화훙반도체 장쑤신 회장, 반도체 칩 전문가인 리수선 중국 과학원 부총장,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의 엔지니어 궈후이친이 새로 초청됐다.

알리바바 그룹 홀딩 유한회사의 기술 운영 위원회 회장이자 이 회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 설립자인 왕젠은 정협에 특별 초청됐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 기술위원회 의장이자 이 회사의 클라우드 부문을 이끄는 차오펑도 초대됐다.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허샤오펑 CEO도 초청 명단에 올랐다.

사이버 보안업체인 치후360테크놀로지의 저우훙이 대표와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의 레이쥔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양회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WSJ은 이번 양회에서 신규 또는 재초청된 기술 부문 인사들은 중국이 미국과 본격적인 대결을 벌이는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반도체 및 하드웨어 등 전략 분야 연구원들이라고 짚었다.

신문은 그러면서 이는 중국이 관련 분야의 기술과 공급망의 자급자족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컨설팅업체인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의 기술정책 책임자인 폴 트리올로는 "중국은 자국의 기술 공급망을 통제하려는 미국과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해야 하므로 민간 부문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5년 주기의 최대 정치행사인 지난해 10월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AI, 항공우주 등의 핵심 분야 경력의 신세대가 당 최고위층에 대거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지난 2일 베이징 반도체 IC(집적회로) 기업을 찾아가 좌담회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중국 반도체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인재 유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中양회서 인터넷기업 거물 지고 AI·반도체 경영진 뜬 까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