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경비정·민병대 탑승 추정 선박 포착 주장
필리핀 "중국 함정 등 선박 40여척, 남중국해 우리 영해 침범"
필리핀 정부가 중국 함정을 비롯한 중국 선박 40여 척이 남중국해 자국 해역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5일 일간 필리핀스타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중국 함정과 해안경비정, 민병대 등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선박 42척이 전날 티투섬(중국명 중예다오·필리핀명 파가사) 부근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이들 선박이 필리핀 영해 내에 정박하거나 느린 속도로 티투섬 주변을 돌았다며 "중국이 무해통항권과 무관하게 지속적이고 노골적으로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해통항권이란 다른 나라의 질서와 안전을 해치지 않으면 해당 국가의 영해를 통과할 권리를 뜻한다.

티투섬을 비롯한 남중국해 지역에서 필리핀은 중국과 갈등을 빚으며 충돌해왔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외에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필리핀이 점령하고 있는 티투섬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 기지를 구축한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인접했다.

남중국해에서 군사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필리핀은 지난달 미국과 공동 해상순찰을 하기로 합의하는 등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필리핀 군기지 4곳에 대한 사용권도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달 6일에는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 지역에서 필리핀 선박을 향해 중국 함정이 레이저를 쐈다.

이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주필리핀 중국 대사를 초치해 강하게 항의했다.

마르코스는 대통령은 최근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적대 행위를 비판하며 "영토의 1인치도 잃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