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주년 3·1절인 1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 태극기 대신 일장기가 걸려 있다. /사진=뉴스1, SNS
제104주년 3·1절인 1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 태극기 대신 일장기가 걸려 있다. /사진=뉴스1, SNS
3·1절에 아파트에 일장기를 내걸었던 세종시 주민이 자신들의 집을 찾아와 항의한 주민들을 상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세종남부경찰서는 해당 주민 A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집에 찾아와 항의한 사람들을 처벌해달라'는 민원을 신청함에 따라 사건을 접수해 수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A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발코니에 일장기를 내걸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A씨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거나 아파트 밖에서 발코니를 향해 항의하는 등 주민들 항의가 빗발쳤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도 주민 신고를 받고 일장기를 내건 가구를 두 차례 방문했으나 A씨 부부를 만나지 못했다.

오후 4시께 자진해서 일장기를 내렸다. A씨는 당시 "나는 일본인인데 한국이 너무 싫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세종시 측은 "입주민 카드에는 한국인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접수된 민원으로 수사팀에 사건 배정만 된 상황"이라며 "민원인 조사를 통해 이들이 어떤 부분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것인지 들어보고 수사 방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