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모셔널
사진 = 모셔널
현대자동차 모셔널의 지난해 글로벌 자율주행 경쟁력이 5위로 전년보다 한 계단 올랐다. 선두권에선 미국 엔비디아와 폐업한 아르고 AI가 탈락하고 제너럴모터스(GM)의 크루즈가 다시 리더 그룹에 진입하는 등 지각변동이 일었다. 그만큼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산업이라 어느 업체든 역전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는 의미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가이드하우스인사이트가 2일 발표한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리더 그룹 가운데서 인텔 모빌아이가 전체 16개 기업 중 1위를 차지했고, 구글 웨이모, 중국 바이두, 제너럴모터스(GM) 크루즈가 2~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조사에선 엔비디아가 2위였으나 선두 그룹에서 탈락했고, 폭스바겐과 포드가 공동 투자한 아르고 AI는 폐업해 순위에서 사라졌다.
현대차 모셔널, 자율주행 경쟁력 5위…선두권 '지각변동' 심화
그다음인 경쟁자 그룹에서는 현대차와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의 합작사인 모셔널이 전체 중 5위를 기록했다. 6위였던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올랐다. 미국 엔비디아, 미국 스타트업 오로라, 중국 스타트업 위라이드, 아마존 죽스, 미국 스타트업 가틱이 뒤를 이었다. 가틱은 그다음 단계인 도전자 그룹에 있었으나 이번에 경쟁자 레벨로 올라섰고, 러시아 얀덱스와 미국 누로는 순위에서 사라졌다.

가이드하우스인사이트는 자율주행 산업의 미래 핵심 키워드를 ‘자금력’으로 꼽았다. 가이드하우스는 선두 업체였으나 폐업한 아르고 AI, 최근 직원의 8%를 추가 감원한 웨이모의 사례를 들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크루즈는 GM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다시 선두권에 올라섰지만, 웨이모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순위가 떨어졌다. 가이드하우스 측은 오토모티브뉴스에 “재정적 어려움이 확대되며 각 기업이 시간과 경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웨이모와 GM은 최근 자율주행 누적거리 100만마일을 돌파했다.

현대차가 50%의 지분으로 2020년 설립한 모셔널은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 리프트 등과 손잡고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고, 3년 내 의미 있는 실적을 내겠다는 목표다. 연말엔 자율주행 레벨 4 수준의 로보택시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