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옛 한국야쿠르트, hy(에치와이)가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의 운영사 메쉬코리아 인수를 눈 앞에 뒀습니다.

식품을 넘어 물류, 플랫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인데, 메쉬코리아 창업주의 반발이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유오성 기자 입니다.

[기자]

메쉬코리아 전현직 경영진 갈등 속에 열린 임시 주주총회 결과는 현 경영진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메쉬코리아는 hy에 유상증자를 위해 발행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개정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2천만주에서 3천만주로 늘어 800억원 규모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가 가능하게 됩니다.

hy는 지난달 메쉬코리아에 지원한 긴급자금 600억 원의 출자전환과 200억 원의 신주 추가 인수를 통해 메쉬코리아 지분 66.7%(800억 원)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섭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 : 회생 개시가 임박했던 위기를 주주분들과 hy의 도움으로 이겨낼 수 있었고 새 경영진이 맡은 한 달 동안 회사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올해 목표로 삼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번 결과로 hy의 메쉬코리아 인수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메쉬코리아는 창업주 유 전 의장을 해임하고, 새 사내이사로 채윤서 hy 투자관리부문 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hy모터스 송옥현 사외이사, 신임 감사로 변경구 hy 투자관리부문장을 선임했습니다.

남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면 hy는 메쉬코리아 최대주주로 최종 인수를 마무리 짓습니다.

hy는 판매와 배송을 한 번에 해결하는 독특한 물류망을 갖추고 있는 만큼 단거리 배송에 강점을 가진 메쉬코리아 인수로 물류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쉬코리아를 인수하면 hy는 기존 프레시매니저에, 이륜차 배송인력 등을 합쳐 배송 인력만 3만명이 넘는 물류기업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물류거점도 현재 600곳에서 1천곳으로 두배 이상 늘어나, 이른바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메쉬코리아 창업주인 유 전 의장이 매각에 반대하고 있어 hy의 최종 인수까지 변수는 남아있습니다. 유 전 의장측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유 전 의장은 "불공정한 방식으로 회사 주식을 제3자에게 발행하는 행위는 주주권리를 중대하게 침해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
부릉 품는 hy…"물류 네트워크 시너지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