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20일 제주맥주는 전 거래일 대비 8.49% 오른 1636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해양조(3.90%), 무학 (2.84%), 하이트진로(1.80%), 국순당(1.27%) 등도 상승 마감했다. 주정 생산업체인 창해에탄올(4.32%), MH에탄올(4.97%) 등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작년보다 L당 30.5원 오를 전망이다. 인상폭이 지난해(L당 20.8원)보다 커졌다.

원재료와 부자재 가격도 뛰고 있다. 소주병 공급 가격은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넘게 상승했다. 소주의 원재료인 주정을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주정값을 7.8% 올렸다. 음식점에서 파는 소주와 맥주 가격이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류업체들은 아직 출고가 인상 여부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소주 판매가 인상은 2월에, 맥주는 3월에 이뤄졌다”며 “주류업체들이 올해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