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경.  /벡스코 제공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경. /벡스코 제공
부산 벡스코가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 마이스(MICE) 시장 정상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는 대형 전시회를 내세워 컨벤션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15일 벡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전시장 가동률은 56%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58%)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992건의 행사가 열려 전년 대비 264건이 증가했다.

벡스코는 작년 하반기부터 일상 회복 흐름에 맞춰 부산국제모터쇼,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등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지역 경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지역산업 균형발전 유공 포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 지역의 탄소중립 활성화 우수단체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 세 개의 상을 받아 경영 문화 확산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올해 벡스코는 전시사업 강화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벡스코 주관 전시회는 규모 확대와 국제화로 경쟁력을 키운다. 참가 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등 지역 관련 산업과의 동반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오는 23일 여는 ‘드론쇼 코리아’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고됐다. 해외 연사를 대거 초청해 드론 기술 트렌드를 선도할 예정이다. 오는 5월 진행하는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은 철도 차량뿐만 아니라 관련 인프라와 모빌리티까지로 품목을 늘리고,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회의를 동시 개최하는 등 대형화 전략을 수립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은 기존 베트남뿐만 아니라 한국 기술과 제품 수요가 높은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대상을 넓힌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규모의 신규 국제행사도 예정됐다. 벡스코는 5월 열 예정인 ‘기후산업국제박람회’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시험대로 삼는다. 정부, 부산시, 기업이 참여하는 탄소중립 관련 대규모 민관 합동 행사로 기획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부산시가 제안한 주제와도 맞닿은 기후 위기에 대한 국제적 논의의 장을 마련해 ‘탄소중립 중심 도시 부산’이라는 위상을 제고할 예정이다.

전시 인프라 대형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벡스코는 부산시와 제3전시장 건립에 속도를 낸다. 올해 국제 설계 공모로 안을 선정한 후 기본설계용역을 시행해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제3전시장을 완공하면 전시 면적 총 6만4000㎡를 마련해 세계적인 대형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대비해 벡스코는 대형 행사 유치 마케팅을 다각적으로 진행하고 사전에 신규 전시회를 개발하는 등 마이스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손수득 벡스코 대표는 “전시 인프라와 콘텐츠 대형화로 엑스포 유치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