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I.A.M 제공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I.A.M 제공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를 대표하는 악단인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가 한국에 온다. 다음달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1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연주회를 연다. 2015년 5월 통영국제음악제 참가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내한공연이다. 하이든·모차르트 음악의 뛰어난 해석자로 평가받는 아담 피셔(74)가 지휘봉을 잡고, 지난해 8월 한국에서 선우예권과 듀오 리사이틀을 연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34)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1938년 독립 단체로 공식 결성된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는 1841년 창립된 돔페라인 관현악단을 계승한다. 잘츠부르크 오페라극장의 상주 오케스트라로서 세계적인 여름음악축제인 잘츠부르크 음악페스티벌에서 매년 모차르트 오페라나 관현악곡을 연주한다. 전공인 모차르트뿐 아니라 하이든, 베토벤, 브루크너 등에도 정통한 악단이다. 세계 투어에서는 주로 모차르트 작품을 연주한다.
지휘자 아담 피셔. / I.A.M 제공
지휘자 아담 피셔. / I.A.M 제공
이번 내한공연에서도 모두 모차르트 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9일에는 모차르트의 대표 교향곡 40번 g단조로 시작해 바이올린 협주곡 5번 A장조를 들려주고, 2부에서는 ‘하프너’란 부제가 붙은 교향곡 35번 D장조를 연주한다. 10일에는 교향곡 38번 ‘프라하’로 서막을 열고 바이올린 협주곡 3번 G장조와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 41번 C장조 ‘주피터’를 들려준다. 11일에는 교향곡 40번·35번과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태생의 아담 피셔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연주자들과 하이든 필하모니를 결성해 하이든 교향곡 전곡(104곡)을 녹음해 큰 호평을 받았다. 1998년엔 덴마크 국립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와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녹음하는 등 ‘빈 고전주의 스페셜리스트’로 꼽힌다.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첸 /ⓒJohn Mac 경기아트센터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첸 /ⓒJohn Mac 경기아트센터 제공
2009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레이 첸은 전 세계를 무대로 왕성하게 연주 활동을 하면서도 유튜브와 SNS를 통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자신의 개성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21세기형 아티스트’다. 모차르트에 정통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개성파 비르투오소가 만나 어떤 모차르트 사운드를 빚어낼지 주목된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