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다. 광장, 바른에 이어 김앤장까지 뛰어들면서 인도네시아 법률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대형 로펌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김앤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무소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 근무 인력 선발 등 새 사무소 출범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말 사무소를 열고 현지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자카르타 사무소는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호찌민·하노이 뒤를 이어 김앤장의 다섯 번째 해외 거점이 될 전망이다. 김앤장 관계자는 “자카르타 사무소 설립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운영 시기와 방식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앤장의 가세로 국내 로펌들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경쟁은 한층 뜨거워졌다. 법무법인 바른은 지난달 30일 현지 로펌 ‘엘에스더블유 어토니 & 파트너스’와 업무제휴 협약을 맺으며 인도네시아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광장도 지난해부터 자카르타 사무소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태평양·율촌·세종·화우·지평 등은 이미 이들보다 앞서 터를 잡고 현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내로라하는 로펌들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 뛰어드는 것은 이곳이 최근 제조업체들의 해외 생산기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어서다.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베트남을 대체할 지역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021년 기준 2억7636만 명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2020년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당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2.27명으로 젊은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는 국가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등 10대 그룹 대부분이 대규모 설비투자를 하고 있을 정도로 여러 국내 기업이 인도네시아를 주요 생산 거점으로 점찍어뒀다.

김진성/최진석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