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들어서 있는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포항시 제공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들어서 있는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포항시 제공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 산업단지에는 철강제품 생산라인 대신 배터리 신소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에코프로 포항캠퍼스’가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캠퍼스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양극소재 생산시설인 에코프로 공장을 비롯해 에코프로에이피(산소·질소 생산), 에코프로씨엔지(리사이클링) 등 총 여섯 곳의 배터리 집적화 생산라인이 들어서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철강산업 침체 여파로 입주업체가 없어 먼지만 날리던 영일만 배후 산단이 대한민국 최대의 2차전지 소재 배터리 특구단지로 탈바꿈했다.

에코프로는 2026년까지 50만㎡ 캠퍼스 부지에 총 3조2000억원을 들여 연산 25만t 규모의 양극재 소재 공장을 건립하는 등 세계적인 2차전지 소재 생산기지로 조성한다.

포항시는 2차전지, 바이오, 수소 등 3대 첨단 주력산업에 대한 기업투자가 앞으로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산단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포항시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총 21건(3조9147억원)의 기업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바이오 분야에서 9건(6405억원),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4건(8550억원) 등 포항시가 추진하는 3대 첨단 전략산업 분야에서 총 34건(5조8686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철강산업 분야까지 포함하면 전체 투자유치 규모는 103개사(9조1579억원)에 이른다.

산단별로는 영일만 일반산단 27개사(4조3570억원), 블루밸리 국가산단 20개사(7259억원), 포항융합기술 산업지구 17개사(6506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산단 외 지역에도 39개사가 3조4244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한 전체 고용 창출 규모는 8086명에 이른다.

포항시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요 폭증에 대비한 산업용지 적기 공급을 위해 기존 산단을 최대한 확대하고 북구 일원에 신규 산단을 조성하기로 했다. 현행 절차상 산단 확장 및 조성에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발전략 및 기본구상을 위한 선제적 용역에 나서 산단 확장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산업단지 더 키우겠다" 팔걷은 포항
전기와 공업용수 등 산단 인프라도 선제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사진)은 “공장 설립과 가동 시기는 기업 생존력과 비례한다”며 “첨단산업용지 적기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