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덕·남양주·고양…2억~3억 싼 '뉴홈' 청약 스타트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한 공공분양주택이 ‘뉴홈’ 브랜드를 달고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한다. 첫 번째 사전청약이 다음달 초부터 진행돼 처음으로 내 집 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층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달 초 첫 사전청약…분양가 80%까지 대출

정부는 임기 내 50만 가구의 공공분양주택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미혼이나 신혼부부 등 무주택 청년 실수요자들에게 공공분양주택을 집중 공급할 방침이다. 임기 내 목표로 하고 있는 50만 가구의 공공분양주택 중 70%에 육박하는 34만 가구를 미혼이나 신혼부부 등 청년 실수요자들에게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 고덕·남양주·고양…2억~3억 싼 '뉴홈' 청약 스타트
뉴홈 공공분양주택의 첫 공급 대상지로는 고양 창릉(877가구), 남양주 양정역세권(549가구),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3단지(500가구), 남양주 진접2(372가구) 등 네 곳이 선정됐다. 다음달 초 사전청약을 한다.

국토교통부가 예상하고 있는 분양가를 보면 전용면적 59㎡가 3억원대, 84㎡가 4억~5억원대다. 주변 시세의 70~80% 수준으로 최종 분양가는 청약 시점에 결정된다. 저소득 청년이나 신혼부부 등이 청약할 수 있다.

정부는 당첨자에게 연 1.9~3.0%의 저금리로 최대 분양가의 80%까지 대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뉴홈 공공분양주택은 분양가나 청약 자격 등에 따라 나눔형, 선택형, 일반형 등으로 나뉜다. 고양 창릉과 남양주 양정역세권 뉴홈 공공분양주택은 나눔형으로 공급된다. 나눔형은 시세의 70% 수준으로 분양받은 뒤 5년의 의무 거주 기간을 채우면 원할 때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시세대로 되팔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때 시세 차익의 70%를 가질 수 있다. 최대 5억원 한도로 분양가의 80%까지 최장 40년 동안 연 1.9~3.0% 금리로 빌릴 수 있어 상대적으로 초기 자금 부담이 적은 편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점도 경쟁력이다. 고양 창릉과 남양주 양정역세권의 예상 분양가는 전용면적 84㎡의 경우 각각 5억5280만원, 4억2830만원 정도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2억~3억원가량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고덕강일 3단지도 나눔형이지만 토지를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형태로 공급된다. 분양가에서 땅값이 빠지는 만큼 시세보다 저렴해 이른바 ‘반값 아파트’로 불린다. 분양가에서 땅값이 빠지지만 토지임대료는 별도로 내야 한다. 전용면적 59㎡의 단일 평형으로 구성되며 분양가는 3억5540만원 수준에 매달 토지 임대료로 40만원 정도를 내야 한다. 40년간 거주한 뒤 다시 계약하면 최장 80년까지 살 수 있다. 고덕강일 3단지도 의무 거주 기간 5년을 채우면 되팔 때 시세 차익의 70%를 가져갈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30일 도입되는 특례 보금자리론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남양주 진접2는 기존 방식의 일반형으로 공급된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해 시세의 80% 수준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단 전용 대출 프로그램은 없다. 전체 물량의 70%가 신혼부부나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등에게 특별공급 형태로 배정된다.

◆서울 도심 공급지엔 청년층 수요 몰릴 듯


서울 고덕·남양주·고양…2억~3억 싼 '뉴홈' 청약 스타트
뉴홈 공공분양주택은 다음달 6일부터 유형별로 첫 사전청약을 시작해 3월 말 당첨자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첫 공급 대상지의 입지가 비교적 좋은 편이라고 평가한다. 고양 창릉은 일산 신도시와 서울 도심 사이에 있다.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이 갖춰져 주변 삼송·원흥지구와 연계한 생활권이 가능하다. 남양주 양정역세권은 경의중앙선 양정역이 있는 역세권 지구로 잠실까지 13㎞ 거리에 있어 강남권 접근성이 좋다. 남양주 진접2는 풍양역(4·9호선 예정)을 신설할 계획으로 서울과 강원 서북권 접근성이 장점이다. 고덕강일 3단지는 서울 도심에 있는 데다 올림픽대로에 인접해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용 대출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고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라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청년층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서울 도심에 공급되는 고덕강일 3단지와 고양 창릉 등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종 입주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불확실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두루 살펴보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