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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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의 반값 수준인 대구 지역 아파트가 경매시장에 잇달아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거주 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를 노리는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

29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지방 광역시 중 가장 낮은 70.4%로 집계됐다.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은 74.1%로, 전월(78.5%)보다 4.4%포인트 하락했고 울산(76.6%)도 전달(77.9%)보다 1.3%포인트 떨어졌지만 대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대전(71.1%), 광주(81.2%) 등도 마찬가지다.

금리 인상 기조와 공급 물량 폭탄이 겹치면서 최근 1년간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큰 보폭으로 떨어졌다. 작년 4월 91.9%를 기록한 이후 작년 9월 79.5%로, 80%대가 붕괴했다. 작년 11월 70.3%, 지난달 70.4%를 각각 기록해 현재는 70% 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도 전달 기준 30.8%로, 10건 중 3건만 새 주인을 찾았다.

경매시장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반값 아파트’에 대해선 입찰 경쟁이 치열하다. 대구 북구 동천동 A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13일 3차 매각일에 응찰자 32명이 몰렸다. 두 차례 유찰로 최저 입찰가격이 감정가(4억3000만원)의 반값인 2억1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지자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낙찰가율 73.1%인 3억15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지난 20일 경매시장에 나온 수성구 사월동 B아파트 전용 84㎡짜리 입찰에도 23명이나 참여했다. 감정가 3억4800만원짜리 물건의 최저 입찰가가 1억7000만원으로 내려간 여파다. 이 아파트는 이날 2억5000여만원(낙찰가율 73.8%)에 팔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유찰 횟수가 많다고 응찰자가 몰리는 건 아니지만 학군지 등 거주 여건이 좋은 지역 중심으로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경매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