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과 씨티그룹이 나란히 지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JP모간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늘었지만 씨티그룹은 순이익이 줄었다.

13일(현지시간) JP모간은 “지난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104억달러)보다 6% 늘어난 11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57달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했던 전문가 추정치인 순이익 93억달러, EPS 3.10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으로 이자 수익이 늘어난 덕을 봤다. JP모간의 지난 4분기 순이자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02억달러를 기록했다. JP모간은 “트레이딩 부문을 제외한 올해 순이자 수입 규모는 약 74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내놓은 추정치(751억5000만달러)를 밑도는 전망이다. 오펜하이머는 “금리 환경이 여러 측면에서 전례가 없는 상황이지만 JP모간의 전망치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것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JP모간은 올해 미국 경제가 약한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통신에 따르면 이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식량 공급의 취약성,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전례 없는 양적 긴축을 포함한 지정학적 긴장의 여파를 우리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JP모간은 경기침체로 인한 잠재적 신용 손실을 우려해 지난 4분기 손실 충당금 규모를 전분기 대비 49% 증가한 23억달러로 늘렸다.

투자은행 부문은 지속적인 거래 둔화로 인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15억달러를 기록했다. 트레이딩 부문 매출은 7% 증가한 57억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추정치(58억8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이날 씨티그룹도 나란히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4분기 매출 18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레피니티브 추정치(179억달러)를 웃돌았다. 문제는 순이익이었다. 순이익은 25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32억달러)보다 22% 줄었다. 순이자 수입 규모는 13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씨티그룹도 JP모간처럼 경기 침체에 대비해 지난 4분기 손실 충당금을 6억4000만달러 늘렸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