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 사용 시 필터 변색 원인은 전문기관 의뢰 추가 조사 예정

경기 시흥시는 배곧신도시와 장현지구 아파트 단지에서 '갈색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과 관련해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과 배수장 수질을 검사한 결과 '정상'으로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시흥시 "'갈색 수돗물' 일부 아파트 물공급 정수장 수질 정상"
그러나 수도꼭지 필터가 온수를 사용할 경우에만 갈색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해 변색한 필터를 전문기관에 보내 정밀 원인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배곧동, 정왕4동, 능곡동, 장현동 일대 아파트 주민들은 수돗물이 갈색으로 변하고, 쇳내가 나는 바람에 수도꼭지에 필터를 장착해 사용했는데 온수를 틀면 하얀 필터가 적갈색으로 변한다며 시흥지역 아파트 인터넷카페를 통해 불편을 호소했다.

시는 전날인 10일 현재 총 28개 단지 71가구로부터 이런 갈색 수돗물 민원을 정식으로 접수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흥시는 10일 경기도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민원현장을 방문해 필터에 장시간 물을 흘려보내는 실험을 하면서 원인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냉수 필터는 변색하지 않고 온수 필터에서만 갈색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했다.

시흥시는 아파트단지의 온수 배관이나 물을 데우는 열교환기에서 녹 등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보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냉수와 온수를 채취해 변색한 필터와 함께 민간 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하기로 했다.

민원 발생 아파트 단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연정정수장과 장현·능곡·뒷방울 등 3개 배수지를 대상으로 19개 항목에 걸쳐 실시한 수질검사 결과는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

김익겸 시흥시 상수도과장은 "정수장과 배수지의 수질은 정상이므로 시민들은 안심하고 물을 사용해도 된다"면서 "다만, 필터 변색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원인을 파악해 주민들에게 안내하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