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등 강북지역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등 강북지역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집값 하락세가 32주 만에 둔화했다. 금리인상 등 시장에 부정적인 상황은 지속되고 있지만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등으로 매도 호가 하향 조정세가 둔화하고 매물 철회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집값은 0.67% 하락했다. 전주엔 0.74% 내렸는데 이보다 낙폭이 둔화한 것이다. 서울 집값은 지난해 5월 마지막 주(30일) 이후 32주 연속 내렸다. 낙폭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이런 하락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대부분의 자치구에서 낙폭이 줄었다. 중구가 이번 주 0.9% 내려 전주(-1.24%)보다 가장 큰 폭으로 낙폭이 둔화했다. 마포구는 0.79% 하락해 전주(-1.09%)보다 0.3%포인트 내렸고 △용산구(-0.92%→-0.71%) △종로구(-0.8%→-0.61%) 등도 낙폭이 둔화했다. 반면 △동대문구(-0.78%→-0.84%) △양천구(-0.41%→-0.42%) △금천구(-0.57%→-0.65%) 등 3개 자치구는 전주 대비 집값이 더 내렸다.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연합뉴스
다만 실거래가는 하락하고 있다. 이번 주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노원구로 1.17% 하락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에 있는 ‘한진한화그랑빌’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23일 6억5000만원에 직거래 됐다. 직전 거래 7억5000만원보다 1억원 더 낮은 수준이다.

도봉구도 이번 주 1.12% 내렸다. 방학동에 있는 ‘방학동삼성래미안1’ 전용 118㎡ 지난해 12월 23일 7억9000만원에 직거래 돼 직전 거래 10억6900만원(3월)보다 2억79000만원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 완화 예고와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되면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매도 호가 하향 조정세가 둔화하고 매물 철회 사례가 나오는 등 집값은 전주보다 낙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매매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매매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전셋값도 마찬가지로 낙폭이 줄었다. 이번 주 서울 전셋값은 1.15% 내려 전주(-1.22%)보다 소폭 완화했다. 지난해 5월 마지막 주(30일) 이후 33주 만에 둔화한 것이다.

금천구가 1.45% 하락했다. 시흥동과 독산동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내렸다. 성북구는 정릉동과 길음동, 돈암동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빠지면서 1.43% 내렸다. 노원구(-1.42%)는 상계동과 월계동, 공릉동을 중심으로 용산구(-1.32%) 이촌동과 도원동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세입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상황에서 전셋값이 더 내릴 것으로 기대하는 세입자들 때문에 전세 물건 호가가 하향 조정되고 급매 거래가 꾸준히 진행 중"이라면서 "다만 연말·연초 영향으로 전반적인 전세 문의가 감소하면서 낙폭이 줄었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