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S2023 행사장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는 '중국의 귀환'이다. 지난해에는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의 확산으로 중국 측 참가자들이 막판에 대거 불참하기로 하면서 전시장 곳곳이 텅 빈 채로 운영됐다.

2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각 전시장에는 작년과 달리 중국 측 부스가 적잖이 눈에 띄었다. 모빌리티 관의 하세이(Hasei) 라이다 부스, 노스홀의 전기차 BYD(비야디) 부스 등이 대표적이다. 라이다 분야에 관해 작년에는 미국 이스라엘 유럽 한국 등의 업체들이 경쟁했다면 올해는 여기에 중국이 함께 경쟁하는 식이다. CTA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 측이 운영할 예정인 부스는 총 504개에 달한다. 한국(598개) 다음으로 많다.
CES측, 中 참가자에 "코로나19 음성 확인" 요구[CES 2023]
그러나 CES를 운영하는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중국 측 행사 담당자들과 관광객을 마음 편하게 맞기는 조금 어려운 처지다. 방역 문제 때문이다. 뒤늦게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미국은 5일부터 중국발 입국자가 입국하기 전에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CTA는 이에 따라 중국 본토와 마카오, 홍콩에서 오는 CES 참가자들을 노스홀 인근에 마련한 별도의 장소에 들러 건강 등에 관한 각종 서류를 제출한 후에 배지를 수령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음성 PCR 확인서를 필수적으로 확인하는 중이다. 이는 중국 외 다른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조항이다. 마스크 착용조차 권장사항인 현지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정책이다.
CES측, 中 참가자에 "코로나19 음성 확인" 요구[CES 2023]
중국인 참가자들을 안내하기 위해 'ASK ME' 띠를 두르고 자리를 지키고 있던 현장 책임자들은 "약 3500명 가량의 중국인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행사장 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사항인지를 묻자 "그렇지는 않다"면서도 본인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일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중국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정부의 명령에 따라 입국일을 기준으로 2개 트랙으로 나뉘어 서류 작업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라스베이거스=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