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 암젠 기술수출로 저평가 요인 해소…추가 계약 기대감↑”
26일 증권가는 레고켐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와 플랫폼 기술거래 이력(레퍼런스)을 확보해, 저평가 요인을 해소했다고 분석했다. 추가적인 기술이전도 기대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3일 암젠과 다중 표적 대상 공동연구 및 원천기술 이전에 대한 12억5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레고켐바이오의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콘주올’을 활용해 총 5개 표적에 대한 ADC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계약이다. 암젠이 항체를 선정하면 레고켐바이오는 이에 대한 연결고리(링커) 및 결합 약물(페이로드) 관련 기술을 제공한다.

이번 계약의 선급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키움증권은 물질 발굴을 위한 플랫폼 기술이전인 만큼 45일 이내에 유입될 선급금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표적이 지정되고 후보물질이 도출될 때 의미있는 규모의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가 유입될 것으로 봤다.

표적당 단가는 높아지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에는 소티오에 한 표적당 2억550만달러(약 2624억원)에 기술이전했지만, 이번 계약에서는 2억4950만달러(약 3175억원)로 증가했다”며 “올해 발표한 HER2 표적 ADC 치료제의 중국 임상 1a상 결과로 인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기술이전에도 다국적 제약사와의 계약이 없어 저평가받던 근거가 해소됐다”며 “암젠과의 계약으로 기술력을 입증하고, 여러 기업들과 물질이전계약(MTA)도 맺은 만큼 플랫폼 및 개발 중인 물질의 기술이전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HER2 이후로 Trop2 표적 ADC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LCB84’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LCB84는 레고켐바이오가 전임상 단계에서 자체 개발 중인 Trop2 표적 ADC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