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파(PA)' 공주로 불리는 왕실 장녀 팟차라까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44)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후 일주일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저녁 공주는 북동부 나콘라차시마주(州)에서 열리는 군견대회 참가를 위해 반려견을 훈련하던 중, 심장에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방콕 쭐라롱껀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공주가 안정을 되찾았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쓰러진 지 일주일째가 된 21일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파' 공주는 평소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들 특히 젊은 층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1978년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국왕과 첫 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태국 탐마삿대를 졸업하고 2005년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위를 취득한 뒤 태국으로 돌아와 2006년 방콕 대검찰청 소속 검사로 임용된 뒤 지방 검찰 등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 '검사 프린세스'로 불리기도 했다.

또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오스트리아 주재 태국 대사 및 빈 주재 태국 상임 대표로 재직하고 2017년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친선 대사로 임명되는 등 공식 직함을 받았다.

지난해 2월부터는 왕립 근위 사령부로 소속을 옮겨 장군 지위를 부여받고 복무하며 군인처럼 짧게 자른 머리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공주는 어머니와 함께 설립한 '프린세스 파 재단'을 통해 농촌지역 빈곤층과 이재민 구호에 힘썼으며, 여성 수감자의 처우 개선과 사회적응을 돕는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등 인권 문제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졌다.

현재 와치랄롱꼰 국왕과 셋째 부인 사이에서 낳은 17살의 디파콘 왕자가 있지만 왕실은 아직 후계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한편 공주의 사망설과 위독설이 나돌자 태국 왕실은 공주가 현재 일정 수준에서 안정됐다고 알렸다. 그러나 상태 등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