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中과 조용한 대화로 이견풀려는 경향…전략 아닌 전술 차이"
"한일 모두 관계 개선하려는 정치적 용기 보여줘 매우 고무적"
美당국자 "한미, 대만문제 등 중국 관련 현안에서 보조 맞춰"
미국 정부 당국자가 한국과 미국이 대만 해협을 비롯해 중국과 관련한 현안에서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16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입장이 일치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국가가 각자의 우선순위를 갖고 있겠지만 우리는 일반적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후 중국이 한국을 경제적으로 보복한 사실을 언급하고서 "미래에 중국의 그런 경제적 강압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우리가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대만 문제에서도 미국과 시각이 비슷하다면서 양국이 "대만 해협에서의 충돌이 가져올 경제·지정학적 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기 때문에 이견이 있다고 해서 항상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을 것이며 전통적으로 중국과의 이견을 조용한 대화로 풀어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은 전략의 실질적인 변화라기보다는 전술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이 수천년 동안 중국의 이웃으로 지내며 중국을 상대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면서 "한국은 중국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지도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한일 양국 모두 관계를 개선하려는 정치적 용기와 지혜를 보여주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일 간 역사 문제와 관련해 "동맹이자 외교관으로서 우리는 동맹인 한국이 그들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존중해야 한다.

한국은 일본과 합의가 필요하다고 하고 있으며 솔직히 일본도 이 문제의 해결을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조심스럽긴 하지만 양국이 어느 가까운 미래에 어떤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도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분명히 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럴 경우에 대비하고 있으며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해 한미관계에 논란을 일으킨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서는 한국기업들이 입는 피해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제 이 문제의 경중이 "매우 심각한" 현안에서 "중요한" 현안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