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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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업계 세계 최대 규모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기업들도 공식적으로 초청받아 발표에 나서는 가운데, ‘바이오 빙하기’를 녹일 동력(모멘텀)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내달 9~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3년만에 대면으로 개최된다. 미국 머크(MSD) 화이자 로슈 J&J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를 포함해 1500여개 기업, 관계자 3만명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다. 지난해 콘퍼런스에서는 국내 바이오텍 에이비엘바이오가 프랑스 사노피와 1조원대 기술이전 ‘빅딜’을 체결하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특히 기술거래의 주요 구매자인 글로벌 제약사들이 각 기업의 연구개발(R&D) 전략 등을 공개한다. 이를 통해 한해동안 주목해야 할 글로벌 R&D 흐름(트렌드)를 유추할 수 있다.

올해 국내 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직접 발표에 나선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다음달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일에 30~40분 가량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뉴욕 시라큐스 공장 인수를 마무리한 뒤 첫 공식행사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택했다. 이원직 대표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약후보물질 공동개발, 바이오벤처 지분 투자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년 연속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일 정기인사 이후 현재 조직개편을 진행 중이다. 관련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콘퍼런스 참여자 및 일정을 공식화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진단업체 머리디언 인수를 마무리 중인 에스디바이오센서도 발표에 나선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12일 머리디언 인수 기일을 내달 31일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미국 항암제 개발기업 아베오 인수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여기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 현지의 비즈니스 미팅은 참여할 계획이다. 이 외 티움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메드팩토 에스씨엠생명과학 등도 콘퍼런스에 참여할 예정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퓨쳐켐 관계자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브릿지바이오는 비소세포폐암 후보물질 'BBT-176'과 'BBT-207'의 통합 기술수출을, 퓨쳐켐은 전립선암 치료제 'FC705'의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참석 여부가 아니라 어떤 내용의 비즈니스 미팅을 하고 오는지가 중요하다"며 "빅파마와의 네트워킹이 에이비엘바이오같은 '빅 이벤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