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LG에너지솔루션 등 참여…"도심 태양광 국내 최대 규모"
석면 지붕 116만㎡ 철거 뒤 추진…대기업 대구 투자 20여년만
대구 산단 태양광 패널로 뒤덮인다…한화자산운용, 3조 투자(종합2보)
한화자산운용이 최대 3조원 규모의 민자 펀드를 만들어 대구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를 조성한다.

1.5GW(기가와트) 규모로 원자력 발전소(신고리 원전 기준) 1·5기 용량에 해당하는 시설이다.

이 사업은 대구지역 7개 산업단지 지붕의 노후 석면 슬레이트를 전면 철거한 뒤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대구시는 12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동 청사에서 한화자산운용과 5개 협력사, 대구 7개 산업단지 관리기관 등과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했다.

도심 면적의 15%에 달하는 지역 산업단지 지붕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대구 도심 공장 석면 슬레이트 지붕 116만㎡가 철거되는 효과도 있다.

대구국가산단, 제3산단, 염색산단, 서대구산단 등 대구 대표 산단들이 모두 참여한다.

이를 통해 산단 내 에너지 자급자족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전용 펀드를 조성해 투자하고 LS일렉트릭, 한화시스템,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책임 시공을,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기업 에이블(AVEL)은 전력 중개사업을 각각 담당한다.

대구 산단 태양광 패널로 뒤덮인다…한화자산운용, 3조 투자(종합2보)
대구시는 이 사업으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95만t(지역 온실가스 배출의 10.6%) 감축, 전력자립률 12.9% 상승(17.1→30.0%), 태양광 보급률 전국 1위 달성(13.7%), 2만8천명 고용 유발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건설업계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풀리는 건설 비용이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공사는 대부분 지역 업체들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참여 기업에 대해선 노후 석면 슬레이트 지붕 무상 교체, 전기차 충전시설 무상 설치, 노후 경유차 전기차 교체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대구에 대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지난 1996년 삼성상용차 공장이 성서산업단지에 들어섰다 4년여 만에 문을 닫은 이후 20여년 만이다.

홍준표 시장은 "대구 산업단지의 악성 공해물질인 슬레이트 지붕을 모두 걷어 내고 태양광 패널로 교체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라면서 "대구가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청정에너지 도시,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거듭나게 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