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환경부 등, 광주·전남·경남과 긴급점검 회의
댐-저수지 연계 운영·대체용수 개발…해수 담수화 선박 투입
남부지방 가뭄이 해갈되지 않고 이어지는 가운데 중앙정부가 지자체와 머리를 맞대고 가뭄대책 긴급점검과 대응 강화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농식품부, 환경부, 산업부 등 중앙부처 및 광주, 전남, 경남 등 지자체와 합동으로 회의를 열었다.

공급 측면에서 정부는 댐-저수지 연계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다.

보성강댐 및 농업용저수지 용수를 주암댐과 평림댐에 각각 저류해 활용하고, 주암댐에서 목포시로 공급하는 용수 일부를 장흥댐에서 대체 공급한다.

주암댐과 동복댐의 연계 운영을 강화하고, 비상상황에 대비해 대체 수원을 추가 검토한다.

댐-저수지 연계 운영·대체용수 개발…해수 담수화 선박 투입
광주 동복댐 대체용수 개발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영산강 하천수 취수 비상관로를 신설하고 취수량 확보를 위한 지하수 관정을 개발할 방침이다.

동복댐 저수위 물을 활용해 공급하는 사업도 한다.

전남 도서지역 식수 공급원을 다양화하기 위해 완도군 소안도에 1일 300톤 규모 해수 담수화 선박을 투입한다.

신안군 하태·대둔도 및 완도군 모도에는 해수 담수화 설비를 설치하고, 완도군에는 병물 지원을 확대하며 신안군 농업용 저수지에서도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내년도 가뭄대비 용수개발 사업비 118억원을 조기 지원하고,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한 시기인 4월말 저수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저수지에 하천수 양수를 통해 물 채우기를 추진한다.

댐-저수지 연계 운영·대체용수 개발…해수 담수화 선박 투입
수요 측면에서는 수돗물과 공업용수 절감을 위해 노력한다.

광주·전남도에 절감 목표를 달성하면 지원금을 주는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 참여를 요청했다.

또 광주시에서는 현재 지난해보다 물 사용량을 10% 줄이면 그만큼 요금을 감면해주고 있는데, 전남 시·군도 이를 시행하도록 요청했다.

여수·광양산단 입주기업의 공장 정비시기를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조정하도록 독려하고, 냉각수를 최대한 재활용하도록 한다.

이와 함께 대체소방용수를 확보하고 소방훈련시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며, 물 절약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정부는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꼼꼼히 챙길 테니, 관계기관은 각종 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여러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전남지역은 올해 누적강수량이 평년의 60%에 그치는 등 1973년 기상관측 이후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전남 도서지역은 제한급수가 확대되고 있다.

광주시의 주상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도 30% 정도로 낮아진 상태라 계속해서 비가 오지 않는다면 내년 3∼4월에는 대도시인 광주도 제한급수를 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