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젖소·유전자원 네팔에 보낸다…농식품부 첫 지원
정부가 한국 젖소와 유전자원을 네팔에 지원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기구 헤퍼코리아와 함께 한국 젖소 101마리와 종모우(씨수소), 인공수정용 젖소 정액을 오는 22일 항공편으로 네팔에 운송한다고 7일 밝혔다.

한국에서 젖소 종모우와 살아있는 젖소를 해외로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젖소 101마리는 헤퍼코리아의 크라우드 펀딩, 국내 낙농가의 기부,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와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지원 등으로 마련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6·25전쟁 이후 헤퍼인터내셔널과 국제 사회의 도움으로 젖소를 받아 낙농업을 재건했던 우리나라가 이제 도움이 필요한 네팔에 우리 축산자원을 지원하게 됐다"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네팔 정부가 추진하는 신둘리 지구 시범낙농마을 소농 가정에 젖소를 준 뒤 농가별로 교육을 진행한다.

또 국내 전문가를 파견해 후속 조치를 시행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사양관리를 할 예정이다.

네팔은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1천223달러로 전체 인구의 80%가 농촌에 거주하고 있다.

낙농업은 네팔 국내총생산(GDP)의 9%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이며, 전국에 약 750만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젖소 생산성은 떨어진다고 알려졌다.

네팔 토착종 젖소의 연간 마리당 산유량은 880㎏, 교배 개량종의 경우 3천㎏ 수준으로 우리나라 젖소 산유량(9천~1만㎏)과 비교해 적다.

농식품부는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수출검역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올해 11월 협상을 마무리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우리 자원이 네팔 낙농산업의 비약적인 발전과 양국 우호 증진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국내 낙농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나라 환경에 최적화된 젖소 품종을 개발, 낙농가에 유전자원을 꾸준히 보급해 왔다.

또 젖소 사양관리방법을 개선하는 등 우유 생산성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젖소 1마리당 우유 생산성을 세계 5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