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산업협회 임직원들이 지난 10월12일 협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협회는 1972년 원자력청 제1호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제공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임직원들이 지난 10월12일 협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협회는 1972년 원자력청 제1호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제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급 위기가 커지면서 원자력 산업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커졌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회장 황주호)는 지난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인해 일감 절벽에 내몰린 국내 원전 생태계에 숨통을 트여주고 차세대 원전 기술 기반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협회는 1972년 원자력청 제1호 사단법인으로 출범하며 ‘원자력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한국원산’이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협회는 원자력 산업체, 연구·공공기관, 협·단체 등 140개의 단체회원과 239명의 평생회원(개인)으로 구성됐다. 원전기업지원센터, 원전해체산업지원센터 등을 운영해 원자력 산업계 발전에 힘쓰고 있다. 해외 원자력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원자력연차대회, 양국 간 세미나, 동아시아 원자력 포럼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세계 원자력 현황, 기술 및 산업 동향 등도 공유한다.

협회는 특히 지난 5년간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온 원자력 산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2018년부터 원전기업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원자력 생태계의 유지 및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중기재정으로 2021년부터 시행된 ‘원자력 생태계 지원사업’은 한국형 소형모듈 원자로(SMR) 산업생태계 기반 조성과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경력 전환 및 재취업, 원자력 전공자의 인턴십 취업, 원전기업의 사업다각화 등을 지원한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진행되는 원자력 생태계 지원사업은 1차 연도인 지난해 58억 원, 올해 64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고 내년 89억 원으로 국회에서 예산 심의 중이다.

우선 협회는 대형원전에서 소형원전의 개발로 기술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SMR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원전기업의 사업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에 나서고 있다. 원자력 생태계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SMR 산업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해 기업별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한다. SMR에 적용할 수 있는 기자재 성능시험 및 인증 비용, 기술 분석 및 검증 비용, 시설·장비 임차 및 사용 비용, 기술 자문 전문가 활용 비용 등의 분야를 지원한다.

퇴직자·재직자 경력 전환 지원도 진행한다. 원자력 분야 기업에 종사하던 인력에게 품질·안전, 해체, 방사선, 핵융합, 조선·해양 등 전문기술 교육을 지원하고 원자력 분야 고숙련 퇴직 인력 채용기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인건비의 90%를 보조한다.

원자력 전공자 인턴십 지원은 원자력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에 인턴십 인건비를 최대 80% 수준으로 4개월간 지원하고, 정규직 전환 시 인건비의 최대 40% 수준을 6개월간 지원해 기업의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학생들의 취업난 해소에 도움을 준다. 원전기업 사업다각화 지원은 매출 악화, 경영난 등 원자력 분야 기업이 다른 분야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컨설팅 기업을 주선해 준다. 컨설팅 건당 3000만원 수준에서 80%가량 지원한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