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관리 의무화' 시행 앞둔 시점…온라인 통제 분석도

중국의 '원조 메신저 앱'인 QQ가 단체 이메일 발송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21일 보도했다.

중국 원조 메신저 QQ, 단체 이메일 발송 서비스 중단
보도에 따르면 QQ는 단체 대화방에 등록된 이용자들에게 일괄적으로 이메일을 발송하는 기능을 다음 달 10일 중단한다고 밝혔다.

QQ 메신저 이용자들은 이 기능을 통해 폭넓게 정보를 공유하고, 활발한 토론을 벌여왔다.

현지 매체는 QQ의 이번 조처는 일부 사용자들이 무차별적인 광고를 발송하거나 사기 행각을 벌이고 불량한 정보를 전파하는 등 법규를 위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라고 전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불필요한 스팸 메일을 받지 않게 됐다며 반겼으나 일각에서는 다양한 토론과 정보 습득의 공간이 사라지게 됐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QQ의 이 조처는 중국 당국의 온라인 여론 통제 강화 규정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중국 인터넷 관리 당국은 지난 16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 계정 운영자들의 인터넷 댓글 관리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다음 달 15일 시행하는 이 규정은 계정 운영자가 위법하고 불량한 댓글을 제때 발견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계정 운영자들의 댓글 관리 상황을 평가하고 관련 기술을 지원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처벌받게 된다.

QQ는 1999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메신저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2년 이메일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QQ 메신저 이용자는 5억7천400만 명, 이메일 이용자는 1억 명이 넘는다.

QQ는 2011년 등장, '중국판 카카오톡' 자리에 오른 웨이신(위챗·이용자 13억 명)에 주도권을 넘겨준 이후에도 친구를 맺은 이용자의 친구가 올린 글을 확인할 수 있는 등 확장적인 기능 때문에 중국의 젊은층 사이에서는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작년 중국의 한 마케팅업체 조사 결과 남자 청소년 60% 이상이 온라인 메신저로 QQ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