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계 '코리안파워'…한국계 하원의원 4명 모두 연임
미국 중간선거에서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 4명이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45지구에 출마한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67·공화당)은 15일(현지시간) 개표율 78% 기준으로 53.8%를 득표하며 경쟁자인 제이 첸 민주당 후보(득표율 46.2%)를 누르고 재선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앞서 앤디 김(40·민주당·뉴저지), 매릴린 스트리클런드(59·민주당·워싱턴), 영 김(59·공화당·캘리포니아) 등 다른 한국계 하원의원들도 재선에 성공했다.

스틸 의원은 1955년 서울 출생으로 한국 이름은 박은주다. 1976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페퍼다인대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사태로 한인 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인 걸 보고 정계 입문을 결심했다. 2006년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위원으로 당선돼 2010년 재선했다. 2014년 오렌지카운티 슈퍼바이저로 선출됐고, 2016년 슈퍼바이저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2020년 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 이번에 재선했다.

영 김(한국명 김영옥) 하원의원은 친한파로 꼽히는 에드 로이스 전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20년 넘게 근무하며 정치 경험을 쌓았다. 2014년에는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2020년 연방의회에 입성한 뒤에는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한미의원연맹 부활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앤디 김 하원의원은 1996년 김창준 전 하원의원 이후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3선에 성공하며 중진 대열에 합류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지낸 안보 전문가로 하원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한국명 순자로 국내에 잘 알려진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첫 한국계이자 흑인 여성 의원으로 주목받았으며 이번에 재선했다. 미국 한인사회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한국계 3선 의원 1명과 재선 의원 3명을 배출하면서 미 정계에서 ‘코리안 파워’를 기대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