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은 미국 법인(T.E.USA)이 2400만달러(약 319억원) 규모의 전력망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전력망 산업이 커지고 있는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대한전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동쪽 사막에 건설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하는 전력망 구축 사업을 맡게 된다. 230㎸(킬로볼트)급 초고압 지중 전력선을 납품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번 수주에 힘입어 북미 연간 누적 수주액이 3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2억4000만달러)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3월에도 미국 동부 해안의 대형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전력 계통을 연결하는 사업을 수주하는 등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고삐를 죄고 있는 북미 시장에 집중하는 대한전선의 영업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미국에선 에너지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 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정부 보조금을 받게 된 주정부가 앞다퉈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미국 시장에서 초고압선과 중저압선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해저케이블과 태양광케이블 같은 신재생에너지 제품 관련 수주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