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한진, 성창기업·해경정비창 부지 개발해 워터프런트 공간으로
호텔·컨벤션, 주거 등 계획…다대포 일대 유원지 재지정 검토
부산 다대포 준공업지역 55만㎡ '관광·주거' 공간 변경 추진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안가에 있는 대규모 준공업지역을 관광·휴양·주거지역으로 바꾸는 계획이 나왔다.

부산시는 사하구 다대포 일대를 글로벌 워터프런트로 개발하기 위한 '다대포 일대 개발 기본구성 용역'을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다대포 해수욕장 동편에 있는 55만㎡의 준공업지역을 관광·문화·휴양·레저 기능을 갖춘 곳으로 변화하기 위한 기본 구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해당 준공업지역은 옛 한진 부지와 현재 성창기업 부지, 다대자유아파트, 해경 정비창, 소규모 조선소 3곳 등을 모두 포함하는 곳이다.

현재 해당 부지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옛 한진부지에 대해서는 부산시가 민간사업자와 지역에서 세 번째로 공공기여를 조건으로 개발하는 공공기여 개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1일에 협상 조정협의회를 열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부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성창기업과도 현재 시는 개발 필요성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 다대포 준공업지역 55만㎡ '관광·주거' 공간 변경 추진
용역에 따르면 시는 이곳에 4∼5성급 고급호텔과 비즈니스 센터, 국제 회의장 등을 갖춘 시설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쇼핑센터, 웨이브 파크, 레지던스·컨벤션, 해양 치유센터, 치유의숲, 캠핑파크, 마리나 클럽하우스 등을 만드는 것도 구상했다.

해안조망이 가능한 주거단지와 초등학교, 근린생활시설과 상업업무 지구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다대포 준공업지역은 지난 50여 년간 시민들의 해안 접근을 가로막아 왔고, 주변 지역의 도시화에도 불구하고 재구조화가 되지 않아 관광거점 지역 조성에 걸림돌이 됐다"면서 "이에 수많은 관광자원을 갖고서도 다대포가 활성화되지 못해 지난해 시가 '다대뉴드림플랜'을 발표했고 1년의 구상 끝에 이런 실행방안을 발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다대포 준공업지역 55만㎡ '관광·주거' 공간 변경 추진
시는 다대포 일대에는 부산시 기념물인 몰운대와 공룡알 둥지가 있는 두송반도 등이 있는 만큼 이곳을 유원지로 재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곳 일대는 지난 2017년과 2019년 도시공원일몰제(20년간 개발하지 않으면 도시계획이 취소되는 제도)에 따라 유원지 결정이 취소된 곳이다.

부산시는 "유원지 지정이 폐지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관광자원 훼손 우려가 있었다"면서 "이에 시는 중요한 지질 유산을 보존하면서도 자연환경을 제대로 알고 배울 수 있는 기반 시설과 지역 관광 산업과의 연계 강화를 위해 유원지 재결정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