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아태협 사업에 20억 지원이 도지사 모르게 가능한가" 공세
김동연 지사 "수사중이라 말하기 어려워…평화부지사 관장은 적법"
김병욱 "대북사업 가장 돈 많이 쓴 지사가 김문수…경기도가 역할해야" 맞불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그룹 수뢰 혐의 사건과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관련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與, 경기도 국토위 국감서 '이화영-쌍방울 의혹' 추궁
국민의힘 김학용 의원은 이날 "쌍방울로부터 뇌물 2억5천만원을 수수한 이 전 부지사가 구속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이 전 부지사 재임 당시인 2018년 11월 아태협과 대북행사를 공동 주최했고 쌍방울서 아태협을 통해 8억원을 우회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가 이후 아태협에 2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며 "이재명 전 도지사가 '쌍방울 내복 하나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했는데 20억원이 도지사 모르게 지원되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고 따졌다.

김 의원은 "쌍방울에서 대북행사 명목으로 8억원을 줬다면 부정 청탁 소지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이 사건은 수사 중이라 말하기 어렵다"면서 "팩트만 말하겠다.

아태협 20억은 네 가지 사업비로 두 개는 국제대회, 하나는 묘목지원사업, 하나는 어린이영양식지원사업으로 북측 동의서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도지사 결정 없이 도에서 20억을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재차 캐묻자 김 지사는 "2018년부터 2년간 걸쳐서 있던 일로 북한과 관계 일을 평화부지사가 관장한 것은 적법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최근 전직 대통령을 김일성 주의자라고 발언한 내용을 보면 절대로 대화해선 안 되는 상대라고 생각해왔는데 대북사업 예산을 가장 돈을 많이 쓴 지사가 김문수 전 지사"라고 맞불을 놨다.

이어 "이 전 부지사의 구속이 대북사업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남북관계에 도의 역할이 중요하다.

도가 자신감을 갖고 도민을 위해 사업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2018년 국내 행사(11월 15~17일), 2019년 필리핀 행사(7월 25~27일) 등 2개 대북행사를 아태협과 공동주최하며 2억9천여만원씩 도비를 지원했으며 아태협의 묘목지원사업과 어린이영약식지원사업에도 14억연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행사 모두 아태협이 신청해 남북협력기금사업 심사를 마쳐 진행됐다"며 "대북행사의 경우 아태협이 얼마를 분담했는지, 쌍방울 그룹이 도왔는지는 도 차원에서 알 수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