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락 센터장 "투자 인프라 확대하고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제조 기반이 강한 경북의 기술창업과 투자 인프라 확대,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15일 취임한 이문락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사진)은 “센터가 지역에 창업 붐을 일으키고 유니콘 기업을 키워내는 창업 요람이자 청년과 중장년의 창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공간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이를 위해 센터의 기능을 투자 기능 활성화와 로컬크리에이터 사업 강화에 맞췄다. 전국 비중이 작은 경북의 벤처기업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다. 경북의 벤처기업은 1600개로 전국(3만7000개)의 4.3%에 불과하다. 이 센터장은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을 가진 스타트업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면 경북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투자 기능 활성화를 위해 공공의 신뢰성과 민간의 전문성을 결합, 벤처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충분한 자금 지원이 가능한 전국적인 투자 네트워크를 만들어 외부 기관에 기대지 않고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 센터장은 “융복합 중심의 다양한 사업화, 공간, 인프라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기술창업 분야의 전문 투자기관과 정기적 모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IPS 프로그램과 같이 민간 투자운용사의 직접투자와 정부 재원을 결합하는 프로그램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제조업 중심의 지역산업 특성을 활용해 창업 기업과 제조 전문 중소기업의 밋업(meetup) 사업을 강화한다.

센터는 전통적인 생활문화와 유휴 자원을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하는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로컬크리에이터 영남권 거점센터로 기업을 지속 발굴해 청년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창업생태계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목표다.

이 센터장은 “센터의 핵심 역할은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투자 지원 강화”라며 “초기 단계의 지원 프로그램은 많은데 스케일업할 수 있는 성장 단계의 지원 프로그램이 부족해 센터 사업을 기업 성장 단계별로 연계할 수 있도록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창업기업의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투자 전문 인력이 확충이 필요하다”며 “센터가 대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해 창업기업의 신속한 기술 혁신과 사업화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연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기술 창업기업뿐만 아니라 경북의 특성을 살린 식품 기업 등 지역 기업의 스케일업에 성과를 내며 혁신창업 기지로 변신하고 있다. 올해로 8년차를 맞은 G-Star Dreamers(G스타드리머스)는 센터가 전국의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함께하는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이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148개 기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경상북도,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마련한 C펀드를 통해 250억원을 투자받았다. 참여 기업 가운데 아기 유니콘200에 7개, 혁신기업 국가대표100에 14개, 팁스 프로그램에 17개가 선정됐고 CES 혁신상을 받은 기업 6곳을 배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센터장은 영천 출신으로 경북대(경제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경영학 석사), 동국대(핀테크 공학박사)를 나왔으며, 1991년 코스콤에 입사해 코스콤 부산센터장,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장을 거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위원, 한국핀테크지원센터 핀테크신사업추진 단장을 지냈다. 기획·인사 분야의 다양한 실무경험과 핀테크블록체인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