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귀향해 국산 홉 종자 생산
수제맥주 생산·가공·관광단지 꿈
호피홀리데이 김예지 대표
수제맥주 공방·펍 운영하며 협력
홉은 국내 생산이 드물어 하늘로 높이 뻗어 올라간 줄기와 꽃으로 뒤덮인 농장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홉 수확 철을 맞아 세 명의 로컬크리에이터는 전국 브루어리와 협업해 시즌 맥주(제철 맥주) ‘의성라거’와 ‘쇼미더홉’ ‘안계평야’를 출시했다. ‘맥주도시 의성’의 역사적인 출발을 청년 농부와 창업가들이 이루고 있다.
의성 안계평야에 펼쳐진 국내산 홉 농장과 수제맥주 펍
장 대표 부부의 농장과 김 대표의 펍이 있는 단북면과 안계면은 2030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들어서는 의성군 비안면과 인접한 곳이다.의성이 고향인 장 대표(45)는 동갑내기 남편과 5년 전 국산 홉을 생산하겠다는 야심 찬 꿈을 품고 의성으로 내려왔다. 홉이든의 홈페이지에는 이 부부가 꿈꾸는 ‘맥주도시 의성’의 비전이 의성군 지도와 함께 상세하게 펼쳐져 있다. 장 대표는 16년간 무역업에 종사하다 남편과 함께 귀촌했다. 귀촌 5년차를 맞아 사과대추 1200평, 홉 2300평을 경작하고 있다.
장 대표는 “홉 농사는 부가가치가 높은 농업인 데다 높이 자라는 홉 줄기와 꽃은 경관 조경의 대상도 돼 축제와 교육, 경제가 함께하는 미래 유망 농업”이라고 말했다. 서의성에서 가장 번화한 안계면에는 수제맥주 관광단지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수제맥주 관광단지가 조성되면 호피홀리데이 같은 펍과 공방, 맛집, 양조장이 수제맥주거리를 형성하고 각종 페스티벌과 트레일 등 수제 맥주의 성지로 바뀔 전망이다. 장 대표는 “서의성 지역은 지금도 3시간이면 전국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지만 신공항이 들어서면 중국 일본에서도 멀지 않는 곳이 된다”고 말했다.
국산 홉 사용한 제철 수제맥주 ‘의성라거’ ‘안계평야’ 전국에서 인기
의성=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