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일은 학교에서 교장, 교사들을 만나고 장학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경기교육의 방향인 자율과 미래에 대해 현장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취임 이후 지난 100일을 "자율과 미래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딘 기간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임 교육감은 태풍 힌남노 당시 원격수업이나 휴업 여부와 관련해 다른 일부 지역 교육청에서 일괄적으로 지침을 내린 것과 달리 학교 자율에 맡기고 각 학교가 자체적으로 대응한 것을 자율의 올바른 사례로 제시했다. 앞으로 예산편성과 직제개편을 할 때도 자율권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 교육감은 스마트 기기와 관련해 학습기자재 지원금으로 구매해 학교 현장업무를 줄여 나갈 계획도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스마트기기를 보급할 때 그동안 학교가 일괄구매해서 관리대장을 만들어 보관, 관리하고 있는데 이를 담임교사가 하면 업무가 많아 힘들다“며 ”올해 구매분까지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고 내년부터는 학습 기자재 지원금을 주는 식으로 해서 개인이 자율적으로 구매하고 관리하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임 교육감은 등교 시간 자율화와 국제바칼로레아(IB) 등 기존 추진 사업은 변함없이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용인시 등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지역에 반도체 마이스터고교를 설립한다는 앞서의 계획도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경기교육의 지정학적 이점은 세계적 일류 기업이 경기도에 많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이 장점을 잘 살리지 못했는데 기업들을 만나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파악하고 양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서실부터 경기북부에 거주하는 직원은 경기북부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유연근무와 스마트 워크를 활용해 조직개편도 원활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내년도 교육 예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년도 예산은 학교 현장에 자율권을 강화할 수 있는 형태로 짜여질 것”이라며 “교육의 본질 업무에 전념해 자율과 균형을 이루고 뒤 처진 부분은 예산을 지원하는 식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자신의 교육감직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최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서는 "이 후보자가 인수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교육에 대한 기본 방향을 공유했다"며 "원군을 만난 격이다"고 환영의사를 표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