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소통강화·정책논의 주도 포석…내달 3일, '심야 택시난' 주제 고위당정협의회
與, 매주 고위당정협의회 연다…정기국회 '정책 드라이브'(종합)
정부·여당·대통령실이 앞으로 고위당정협의회를 매주 열기로 했다.

당정의 유기적 소통을 통한 '정책 주도'라는 취지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매주 고위당정협의회를 연다고 보면 된다.

의제는 그때그때 중요한 현안으로 정한다"고 말했다.

당정은 당초 비정기적으로 열었던 고위당정협의회를 지난 25일부터 격주로 정례 개최하기로 했다가, 비공개 협의회를 포함해 매주 머리를 맞대기로 한 것이다.

언론 공개 회의는 격주로 진행하고, 나머지는 비공개 협의회 성격이다.

이에 따라 당정은 다음달 3일 오후 2시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제5차 고위당정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안건은 심야 택시난 완화대책 등이다.

국민의힘에선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박정하 수석대변인, 노용호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다.

정부 측에선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상민 행안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이 자리한다.

대통령실에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등이 참석한다.

한편 다음달 3일 고위당정협의회에 앞서 국민의힘과 정부는 오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같은 주제로 당정협의회를 연다.

이날 열리는 당정협의회엔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어명소 국토부 2차관, 김수상 교통물류실장 등이 참석한다.

당정이 고위당정협의회를 매주 열기로 한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에서 정책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선 당정의 유기적인 소통이 필수적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 국회 지형에선 여당 힘으로만 통과시킬 수 있는 법안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에, 당정이 결합해 정책 논의를 주도하고 여론을 이끌어가겠다는 복안이다.

현 정부 들어 불거진 만 5세 입학 논란과 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 파기 논란 등의 원인으로 당정 소통 미흡이 일정 부분 거론되는 것도 작용했다.

특히 여권 내에선 정기국회 시작 후에도 야당과 정쟁에만 파묻혀 집권여당의 정책 '실력'을 제대로 보이지 못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이후 '비속어 논란' 등으로 정책 논의가 더욱 실종됐다는 점도 매주 당정회의를 열자는 목소리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정은 윤 대통령 귀국 직후인 지난 25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역대 최대 규모인 45만t의 쌀 시장 격리를 포함해 스토킹 처벌법 개정, 자영업·중소기업 대출의 만기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 연장 등을 결정했다.

당정협의회 이후엔 부모급여 도입, 1·2기 신도시 재건축 지원, 보이스피싱 예방 등 '10대 중점 법안'을 발표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쟁'보다는 '정책'에 방점을 찍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