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과 화상통화…"우크라군 더 강해져" 군사지원 호소도
젤렌스키 "방관 말고 선과 악 어느 편이든 선택해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진행한 화상 대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버리고 전세계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클린턴 전 대통령이 주재하는 자선회의 성격인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에서 '#우크라이나와 함께해주세요'라고 적힌 어두운 색 티셔츠를 입고 영상으로 등장해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세계에서 당신은 계속 방관만 하고 있으면 안되고 확실하게 누구 편을 들지 골라야 한다"며 "선과 악, 빛과 어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더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군은 전장에서 더 강해졌다"며 "우리가 필요한 것을 받았을 때 이미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즉각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달 동북부 하르키우주를 탈환해 유의미한 전과를 올리는 과정에서 서방의 무기 지원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를 상기한 것이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 공격으로 피해 본 기간시설과 경제적 손실을 언급하면서 학교 시스템을 바로잡는 게 특히 걱정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제77차 유엔총회가 개막한 날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음날인 21일 사전 녹화한 화상 연설을 통해 비슷한 주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의사규칙상 일반토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 등 고위급 인사는 반드시 현장 연설을 해야 하지만, 유엔은 올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특별히 예외를 인정했다.

/연합뉴스